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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멀쩡한 하루
저자 최은영
출판사 개암나무(주
출판일 2020-05-18
정가 11,500원
ISBN 9788968305788
수량
가슴 때문에…7
아이스크림…18
주장이네 블로그…30
신 가드가 없는 날…42
짜증이 나면…56
나만의 비밀…68
빨간 점…80
왜 나만 이럴까?…92
멀쩡한 하루…102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내 몸이 말로만 듣던 변화의 과정을 겪기 시작하면 누구나 당황할 거예요. 특히나 다른 친구들보다 이차 성징을 빨리 맞이하게 된 경우라면 더 그럴 테고요. 연우처럼 자기 몸의 변화를 쉽게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에 없다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어요. _작가의 말 중에서

연우는 방과 후 수업인 풋살 반에서 주장이 되기를 꿈꾸며 열심히 뛰고 싶지만, 스치기만 해도 아픈 가슴 통증 때문에 더욱 불안해집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풋살 수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집에 돌아온 날, 집 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엄마의 노트북에만 매달려 있는 동생에게 짜증이 났습니다. 자기가 맡은 집안일을 하지 않는 동생이나, 그 동생에게 뭐라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 오빠도 보기 싫지만 정작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순간을 참지 못해 벌컥 짜증을 내 버리는 자신임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짜증을 내어도 자꾸만 마음속에 깃든 짜증이 제어가 안 되어 고민이지요.

“한 가지 일에 짜증을 내면 그다음 일에도 짜증이 나고 그러다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를 하지. 그러면 상대방도 짜증이 나고, 또 다른 사람도 그 영향을 받고. 그렇지 않아?”
언니가 빙긋 웃으며 나를 보았다. 순간 가슴을 바늘로 콕 찔린 것 같았다. 모필이한테 난 짜증이 오빠에게로 옮겨 갔던 기억 때문이었다. - 63p

《멀쩡한 하루》의 주인공 연우에겐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때때로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 싶어 나약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글 속에서 연우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참는 모습은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한편으로 안쓰럽고 위태롭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홀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우의 곁을 지켜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든든한 친구인 소라와 소라네 큰언니인 미라 언니, 그리고 힘이 되어 주는 가족들이지요. 주변 사람들이 연우에게 공감해 주고 다독이며 연대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마다 다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