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철학은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첫 번째 장 알기에 두렵고 알기에 두렵지 않다
*소년, 인생의 낭떠러지에서 철학자와 좀비를 만나다
첫 번째 각성과 분노/두 번째 각성과 부정/세 번째 각성과 경악/스물여섯 번의 기절과 체념/나는 너의 내일이다, 너 철학을 해라!/절벽에서 시작하는 아찔한 철학 수업
*“철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야말로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
좀비의 철학 수업 첫 번째 1: 철학이란 무엇인가?/좀비의 철학 수업 첫 번째 2: 철학을 왜 배워야 하는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앎을 원한다
좀비의 철학 수업 두 번째 1: 철학이 어려운 까닭은 철학 공부를 말리기 위해서다?/좀비의 철학 수업 두 번째 2: 철학은 그들의 무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다
두 번째 장 내가 세계를 바꾸거나, 세계를 바라보는 내가 바뀌거나
*‘올바름’의 기준을 남에게 맡기지 말 것
좀비의 철학 수업 세 번째 1: 프로타고라스와 상대주의/좀비의 철학 수업 세 번째 2: 세상에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없다/좀비의 철학 수업 세 번째 3: 일단 반대하고 본다! 소피스트의 등장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
좀비의 철학 수업 네 번째 1: 소크라테스와 무지의 지/좀비의 철학 수업 네 번째 2: 소크라테스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좀비의 철학 수업 네 번째 3: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앎의 시작이다
*나 이외의 존재는 모두 좀비일지도 모른다
좀비의 철학 수업 다섯 번째 1: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과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좀비의 철학 수업 다섯 번째 2: 좀비는 철학자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은 쓰레기를 보물로, 보물을 쓰레기로 생각하기도 한다
좀비의 철학 수업 여섯 번째 1: 그가 좋은 걸까? 그를 좋아하는 내가 좋은 걸까?/좀비의 철학 수업 여섯 번째 2: 내가 바라보는 나와 당신이 바라보는 나/좀비의 철학 수업 여섯 번째 3: 내가 정의하는 당신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
*이름이 있다는 것은
단 하루만이라도 철학자로 살아본다면
당신은 절대 좀비로 죽지 않을 것이다
철학이 사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삼천 년을 산 좀비가 이렇게 말했다
어중간한 철학은 현실을 떠나버리지만 완전한 철학은 현실을 인도한다 _카를 야스퍼스
+살다 보면 한 번쯤 철학이
내게로 다가올 때가 있다
혹시 이 세상에서 인간은 나 혼자뿐이며 누군가 나의 인생을 리얼리티 쇼처럼 감상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왜 태어났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삶이 끝나고 나면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혹시 무無가 되는 것일까? 막연하고 엉뚱한 질문이지만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러한 생각들이 문득 스칠 때가 있다.
우리에게 철학이란 이런 것이다. 다가갈수록 멀어지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어느 날 갑자기 성큼성큼 일상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한편으로는 한낮에는 떠올리지도 않았을 질문에 짓눌려 밤새 잠을 뒤척이기도 하지만 막상 ‘철학’이라고 하면 막연하기만 해 사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같다.
살다 보면 언젠가는 살기 바빠 외면해왔던 질문들이 무겁게 다가올 때가 반드시 있다. 하지만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묵직한 질문을 붙잡고 삶과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가끔 용기를 내 서점의 철학 코너를 기웃거리기도 하지만 입문용 철학 도서들조차 낯설기만 하다.
+삼천 년을 산 좀비 철학자가
당장 오늘이 힘겨운 청년에게 들려주는 철학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철학의 맥락을 문답 식의 대화로 재치 있게 풀어 쓴 시도다. 이와 같은 형식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모방해 쓰인 플라톤의 《대화편》 구성을 다시 오늘날 감각에 맞춰 변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주인공 히로는 SNS에서는 젠체하지만 취업에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초라한 청춘이다. 유일한 취미는 성인영화를 빌려보는 것이고 유일한 친구는 게임 속 캐릭터이며 유일한 사치는 생활비를 아껴 가끔 사먹는 천 엔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