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4
프롤로그 11
I. 노자의 철학-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1장. 노자에 대한 해묵은 오해
1. 《노자》와 우리 20
2. 《노자》라는 코끼리를 더듬었던 장님들 29
3. 정말 노자가 고민했던 것 39
2장. 노자와 장자, 그 건널 수 없는 차이
1. 장자, 노자를 조롱하다! 51
2. 누가 ‘도가’를 발명했는가? 62
3. 먼저 만들어진 길과 애써 만들어야 할 길 71
3장. 내성이란 관조적 방법
1. 내면에 파고들어 진리를 찾으며 83
2. 내성을 통해 발견한 것, 아니 발견할 수밖에 없는 것 92
3. 결과에 입각한 인식과 발생에 입각한 인식 101
4장. 국가의 생명유지 메커니즘
1. 아직도 안개에 싸여 있는 국가라는 괴물 113
2. 수탈과 재분배, 혹은 국가의 박동소리 122
3. 뇌물의 논리와 선물의 논리 131
5장. 파시즘에서 제국주의로 가는 길
1. 작은 제국주의, 파시즘 143
2. 확대된 파시즘, 제국주의 152
3. 정치의 위기와 위기의 정치 162
6장. 도(道, 혹은 비밀스런 정치경제학
1. 등가교환 이면에 숨어 있는 비밀 173
2. 국가 논리와 자본 논리의 구조적 유사성 182
3. 매체로서의 인간과 주체로서의 인간 191
7장. 노자가 사물에서 찾아낸 두 가지
1. 무언가와 관계하도록 저주받은 사물들 201
2. 모든 사물에 존재하는 두 가지 요소 209
3. 관계의 내재성과 관계의 외재성 219
8장. 동양의 형이상학이 신비스럽게 보이는 이유
1. 대립하기에 서로 의존할 수 있다는 논리 231
2. 모든 것에 숨어 있는 야누스적 얼굴 240
3. 실재론과 유명론, 그리고 정치 248
9장. 수양과 삶, 어느 것이 먼저일까
1. 수양론이 감추고 있는 비밀 259
2. 자본가의 도플갱어, 노자의 통치자 268
3. 수양과 삶, 영원의 세계와 삶의 세계 276
10장. 노자를 떠나며
1. 국가와 통치자를 위한 노자의 철학 284
도가사상은 해체되어야 한다, 노자와 장자의 차이
특히 노자와 장자는 서로 관심을 두는 주제도 달랐다. 노자는 무엇보다 국가와 통치자에게 관심을 집중했다. 노자는 군주가 제국을 소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역설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군주와 국가였고, 백성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장자는 험난한 시대를 사는 개인들을 위한 철학, 타자와의 소통을 위한 철학을 전개했다.
또 노자는 81장의 철학시들(philosophical poems로 이루어진 아주 간결한 텍스트로 자신의 사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자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전달한다. 반면 장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들로 내용을 전달한다. 이는 노자가 문자를 잘 아는 통치자나 특정 계층을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을 의미하고, 장자는 일반 사람들을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을 말해준다. 곧 노자는 통치자나 국가의 처지에서 사유를 했고, 장자는 형벌로 다리를 잃은 사람, 목수, 백정 등 민중을 주인공으로 해서 사유를 했다. 노자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등 계급 구분이 있지만, 장자는 이것이 통치자들이 만든 이데올로기일 뿐이기 때문에 꿈과 같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노자》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은 아직까지도 몇 구절을 빼고는 잘 인용되지 않는 반면, 《장자》 속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강신주는 ‘도(道’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주 다르다고 주장한다. 노자는 “도가 만물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노자의 도는 무엇보다도 전체 세상의 법칙, 다시 말해 전체 세상으로부터 추상화된 법칙일 뿐이다. 따라서 ‘도’는 미리 존재하는 것이고, 이를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알게 된 ‘도’는 결국 집 바깥의 ‘도’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노자는 마치 순수한 사유를 통해서 자명하게 현시되는 것처럼 ‘도’를 과장해서 신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자의 도는 무엇보다 수탈과 재분배의 교환 논리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반면 장자는 “도는 걸어 다녔기 때문에 이루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