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산비둘기
저자 권정생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0-05-15
정가 12,000원
ISBN 9788936447755
수량
봄비 · 다람쥐 · 두꺼비 · 사이 · 매미 · 참꽃 · 산 · 아기 새 · 마음속에 계셔요 · 모래밭에 · 달님 · 엄마 새 · 우리 집 · 우편배달 아저씨 · 우리 엄마 · 밤비 · 초록 아파트 · 싸리비 · 산에 피는 꽃 · 땅그림 · 어느 날 · 병실 · 꽃밭 · 어머니 · 산비둘기

발문|권정생은 무엇 때문에 글을 썼을까_안상학
발굴 해설|동시 「매미」가 이끌어 준 『산비둘기』_이기영
청년 권정생이 손수 글과 그림을 엮어서 만든 동시집
반세기를 지나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다

1972년 청년 권정생은 담백한 시와 소박한 그림을 담아 손수 동시집을 엮었다. 단 두 권을 만들어서 하나는 본인이 소장하고, 다른 하나는 오소운 목사에게 건넸다. 본인이 소장하던 책은 행방이 묘연하고, 오소운 목사가 간직하고 있던 다른 한 권이 반세기 만에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산비둘기』에는 권정생의 청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서 해방 이후 우리나라로 돌아온 권정생은 1955년 여름에 부산에서 점원 생활을 하던 중에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권정생은 몇 년 동안 투병 생활을 이어 가는데,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몸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권정생을 극진하게 보살피던 어머니가 병석에 누웠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작고하고 만다. 권정생은 슬픔과 충격으로 거의 전신에 결핵균이 번지고 만다. 수술을 거듭하며 겨우 살아났지만 어머니의 죽음은 권정생의 몸과 마음에 크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 상처는 고스란히 시에 담겼다.

어머니가 아프셔요 / 누워 계셔요 // 내 아플 때 / 어머니는 머리 짚어 주셨죠 // 어머니 / 나도 머리 짚어 드릴까요? // 어머니가 빙그레 / 나를 보셔요 // 이렇게 두 손 펴고 / 살포시 얹지요 // 눈을 꼬옥 감으셔요 / 그리고 주무셔요 // 나도 눈 감고 / 기도드려요. ―「어머니」 전문

엄마 별이 / 돌아가셨나 봐 // 주룩주룩 밤비가 / 구슬피 내리네. // 일곱 형제 아기 별들 / 울고 있나 봐 // 하얀 꽃상여 / 떠나가는데 // 수많은 별님들이 / 모두 불을 끄고 // 조용히 조용히 / 울고 있나 봐 // 주룩주룩 / 밤비가 내리네. ―「밤비」 전문

『산비둘기』에 실린 시는 모두 25편이다. 어머니를 주제로 한 시가 모두 9편이 담겨 있을 정도로 권정생은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안타까움을 시로 옮겼다. 그 외에도 하나님에 관한 시, 자연과 인간에 관한 시 등 청년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