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난 소년 앞을
끊임없이 막아서는 질문과 선택
‘나한테 옳은 일이란 대체 무엇일까?’
19세기 중반 미국 오하이오주의 개척민들의 삶을 그린 모험 동화 『족제비』가 찰리북에서 출간됐다. 열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엄마의 빈자리가 쓸쓸한 열한 살 네이선은 자신의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아빠와 여동생 몰리와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냥을 떠난 아빠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네이선은 불안해하는 몰리를 다독이며 자신의 두려움은 애써 모른 척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되던 날 밤, 네이선 앞에 말을 못 하는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남자를 따라가야 할지 말지 우물쭈물하는 네이선 앞으로 남자는 아빠의 증표를 내밀어 보이고, 그것을 본 두 남매는 지체 없이 남자의 뒤를 따른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열한 살 소년의 분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나오는 질문과 선택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네이선은 아빠의 부재 속에 찾아온 낯선 남자를 따라가야 할지, 집에 두고 온 가축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인간 사냥꾼 족제비를 죽여야 할지 매순간 자신의 선택 앞에서 갈팡질팡한다. 어쩌면 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기로에 선 네이선은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다 자신이 한 선택을 올곧이 받아들이기도 하고, 후회도 하면서 한 뼘 더 성장하는 네이선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뜻하지 않는 계기로 자연 속에서 모험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지극히 냉정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풀어 간다. 뿐만 아니라 미국 개척자들을 위해 정부에서 파견된 인디언 토벌자 에즈라와 족제비를 통해 인생의 기로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선과 악의 대칭점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저자의 의도는 에즈라가 백인으로서의 특혜를 모두 버리고 넓은 대지의 주인 원주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