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채소 꽃을 다채롭게 그려 낸 관찰 그림책
〈비빔밥 꽃 피었다〉는 비빔밥의 재료인 채소 속 다채로운 꽃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 낸 관찰 그림책이다. 채소에도 꽃이 있었나, 누군가는 되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우리 식탁의 흔한 먹을거리로 여겨지는 채소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는 생명이다. 채소 꽃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채소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수확되거나 잘려진 채 우리 식탁에 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꽃을 피우기 전 잎을 수확해 버리는 상추, 잎은커녕 싹이 트자마자 수확되는 콩나물, 쌀알을 맺기 위해서 소박한 꽃을 아주 짧게 피우는 벼……. 이 책에는 그동안 우리가 관심 갖지 않았던 채소들의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면 몽글몽글 하얀 우산 같은 당근꽃, 청아한 무꽃, 노란 꽃잎의 상추꽃 등 다채로운 채소 꽃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정겹고 고마운 채소들의 색다른 모습이다. 채소들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오롯이 담은 이 작품은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관찰 그림책이다.
밥상 위 맛있게 피어나는 꽃, 비빔밥 한입같이 풍성한 지식 그림책
하얀 쌀밥 위에 빙그르르 다채로운 채소들을 올리면 꽃처럼 아름다운 비빔밥이 완성된다. 비빔밥은 온갖 재료를 섞어 비벼 먹는 우리 음식이다. 당근, 가지, 상추 등 각기 다른 재료가 어우러져서 환상의 맛을 낸다. 이러한 비빔밥에 들어가는 채소 하나하나가 저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콩나물은 어둠 속에서도 싹을 틔우고, 참깨는 아주 작은 열매 속에 백 알이나 되는 씨앗을 맺는다. 뿐만 아니라 채소 꽃의 색과 모양, 가까운 친족 꽃 등 폭 넓게 이어지는 정보는 채소들의 역동적인 삶의 모습과 함께 다채로운 지식도 전한다. 우리가 관심 갖지 않았던 채소 꽃을 아름답고 세밀하게 포착하여 그림책 한 장면 한 장면에 정성껏 담은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자연의 노래이자 생명의 이야기다. 밥상 위 아름다운 꽃밥, 비빔밥 한입같이 맛있고 풍성한 지식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