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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언니와 동생
저자 샬롯 졸로토
출판사 북뱅크
출판일 2020-02-15
정가 13,000원
ISBN 97889663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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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학교에 갈 땐
손을 꼭 잡고 함께 길을 건넜고,
들판에서 뛰어놀 때면
동생이 길을 잃지 않도록 지켜 주었어요. - p.4-5

언니는 하나부터 열까지 동생을 보살펴 주었어요.
언니는 못하는 게 하나도 없구나,
동생은 생각했어요. - p.7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은 어쩐지 혼자 있고 싶어졌어요. - p.10

금세 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부르고, 부르고, 또 불러요.

하지만 동생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 p.16

언니가 가까이 오면 소리가 점점 커졌다가
멀어지면 소리도 점점 희미해졌어요.
부르고, 부르고, 또 불러요.

저 멀리서 들리는 언니 목소리……. - p.17

지금은 누구도 동생에게 뭐라 하지 않아요.
햇살 아래 들국화가 하늘거리고
커다란 벌이 붕붕 노래했어요. - p.22

언니는 들국화 사이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동생을 부르는 대신, 울기 시작했어요.
언니는 울고, 울고 또 울었어요.
꼭 여느 때의 동생처럼요. - p.26

<옮기고 나서>

어릴 적 엄마에게 ‘언니를 낳아 달라’고 오래도록 조르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 다정히 돌봐주고 일러주는 그런 언니. 언제 어디서나 동생을 보살피던 『언니와 동생』 속 언니도, 한편 으로는 그런 존재를 갈망하지 않았을까요.
언니의 사랑은 동생에게로 흘러가 다시 언니에게 돌아옵니다. 그러나 사랑을 받았다고 순순히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쓸리고 베이더라도, 사랑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 두 발로 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받기만 하는 존재에서 건넬 수 있는 존재로 한 걸음 나아갑니다. 꼭 『언니와 동생』 속 동생처럼. - 황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