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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싸움말개 (양장
저자 박민주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0-04-23
정가 13,000원
ISBN 979115836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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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신각신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바람처럼 나타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뒤덮은 길고 새하얀 털, 알 듯 말 듯한 오묘한 표정, 커다란 김발을 등에 둘러메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람처럼 나타는 그의 이름은 ‘싸움말개’입니다. 싸움말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김밥입니다.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싸움이지요.
싸움말개는 싸우는 소리만 들리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장난감을 서로 먼저 가지고 놀겠다며 다투는 아이들도, 밀린 집안일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는 부부도,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는 이웃도 커다란 김발에 싸서 돌돌돌 말아 버리지요. 옥신각신 싸우던 사람들도 김발 안에서 함께 데굴데굴 구르다 보면, 어느새 날선 마음이 둥글둥글해지고 화해하게 됩니다.
부부는 이리저리 정신없이 굴러다니다 행여 다칠까 봐 서로를 감싸 안습니다. 아랫집 아저씨는 손을 쭉 뻗어 김발 밖으로 튕겨 나간 윗집 아이를 구해 주지요. 저마다 자기 생각만 앞세우던 사람들은 위기 아닌 위기를 함께 겪으며 상대방의 처지도 나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부부는 짜증만 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합니다. 아이들은 밤늦게 뛰어서 죄송하다고, 아저씨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워서 미안하다고 서로 사과합니다.
천진한 아이들에게는 데굴데굴 김밥 말이가 한바탕 신나는 놀이가 됩니다. 티격태격하던 아이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 까르르 웃음보를 터트리며 한 번 더 말아 달라고 외칩니다. 싸움말개도 그제야 빙긋 웃음을 짓습니다. 싸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이좋게 어울려 사는 세상을 위해 오늘도 싸움말개는 열심히 김발을 굴립니다.

돌돌 말린 김밥처럼 사이좋게 어울려 사는 세상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피해 갈 수 없는 일입니다. 친구, 부부, 가족 같은 개인 관계에서 겪는 갈등부터 이웃, 세대, 국가 같은 집단 간에 겪는 갈등까지 그 양상도 무척 다양합니다. 이 책은 개인부터 집단까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