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사용하여
크고 세밀하게 바라본 19세기 유럽 문화 발전사
19세기 유럽 문화 발전의 역사에서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광범위한 통찰력을 얻다
오늘날 우리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점점 인간의 일자리를 줄여갔지만 그만큼 여가 시간을 점점 늘려왔다. 19세기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철도의 발전은 유럽 대륙을 하나의 연결 공간으로 만들었다. 각 유럽 국가는 서로 교류하기 쉬워졌으며 그 속에서 충돌과 연계가 끊임없이 생겨났다. 《유러피언》은 이러한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이 한데 섞여 등장한다. 빅토르 위고,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플로베르, 에밀 졸라, 모파상, 헨리 제임스와 같은 인물들이 바로 그런 인물들이다. 《유러피언》은 역사적 인물들이 유럽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보여준다.
올랜도 파이지스 교수는 철도로 연결된 19세기 유럽 대륙을 문화적 이동, 번역, 교환이 이루어지는 커다란 공간이자 매우 광대한 문화, 예술 시장이었음을 말한다. 발전한 인쇄술로 인해 수많은 신문과 책이 신속하게 생산되어 각지의 사람들에게 판매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가장 유럽적인 문화, 예술이 무엇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있는 예술 경제가 등장했다. 《유러피언》은 오늘날 문화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중요한 토대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매우 세세하게 문화 예술의 발전 과정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당시 시대를 아우른 민족주의와 국제주의의 대립과 역사적 인물의 충돌과 연계의 역사도 다룬다. 유럽의 명사들이 하나 된 유럽을 외칠 수 있었던 토대는 바로 이러한 갈등과 연계 속에 있다. 천재 작가였지만 슬라브주의자였던 도스토옙스키와 같은 반열에 있는 천재 작가이면서 국제주의자였던 투르게네프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관점의 갈등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러피언》은 첨예한 관점의 갈등과 대립을 살펴보고 좋은 관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