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시무시한 괴물은 냉장고만 먹을까?
어슬렁어슬렁 나타나 냉장고를 꿀꺽 삼키는 괴물. 괴물은 냉장고를 먹는다. 왜 괴물이 냉장고를 먹는지 설명은 없다. 괴물이 한 말은 “내가 먹어 버려야, 너희가 건강해져.”였다. 왜 냉장고가 없으면 건강해진다고 말할까?
작가는 냉장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냉장고는 음식물의 보관 상태를 연장할 뿐, 영양소까지 보존하는 건 아닙니다. 또한 음식이 상하지 않으리라 믿으며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오래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고,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장 보는 방식을 보면, 한 번에 먹을 고기 양보다 더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서, 남는 것을 냉동실에 넣어 둔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날 때 해동해서 먹는다. 어떤 이들은 당장 먹거나 쓸 음식물이나 식재료가 아닌데도 일단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자꾸 냉장고를 채우고, 냉장고가 비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다보니 냉장고를 정리할 때마다 쓰레기로 버리는 음식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기도 하고, 오래 보관하면서 상하거나 문제가 생긴 음식물도 생긴다. 정말 괴물이 말하는 것처럼 냉장고가 없어져야 우리가 더 건강해지는 걸까?
벽을 없애고 미래를 지키는 냉장고 먹는 괴물
이 책에 나오는 괴물의 모습은 무섭지 않다. 괴물은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매일 놀고, 목말도 태워준다. 아이들은 괴물과 다방구를 하고 숨바꼭질도 한다. 아이들도 괴물도 모두 노는 것이 신난다고 말한다. 괴물은 사람들 몰래 냉장고를 먹어 치우지만, 사람들을 해 하려는 생각이 없다. 아이들과 어른의 입장은 반대다. 냉장고를 없애는 것에 어른들이 모여서 대책 회의를 하고, 또 새로 산 냉장고가 없어지자 분노를 터뜨리지만, 아이들은 괴물이 놀이터에 오면 신나기만 하다.
괴물이 아플 때, 옆에서 아픈 괴물을 돌보는 것도 아이들이고, 괴물이 떠나갈 때 손을 흔드는 것도 아이들이다. 괴물이 냉장고를 없애서 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