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성적표가 사라졌다!
아이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성적표 도둑’. 하지만 도둑은 정말 ‘영웅’일까?
도둑맞은 성적표를 찾기 위한 두 주인공의 활약과 성적표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이야기!
≪도둑맞은 성적표≫는 성적표를 부모님께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성적표 도난’이라는 통쾌하고 신 나는 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성적일 것이다. 그렇다 보니 ‘성적표’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예전과 달리 최근 초등학교에서 나눠 주는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과 성적 외에도 다양한 수행평가, 특별활동, 재량활동 등이 기록되고 있어, 시험 점수는 그저 참고 자료로만 쓰여 있지만,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성적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어떤 항목보다 큰 비중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성적을 중시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다름 아닌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불만을 얘기하거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그저 어른들의 잘못된 욕심에 끌려다닐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의 등장인물 유타는 그런 어른들을 향해 통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바로 전교생의 성적표를 훔쳐 버린 것. 성적 문제로 고민하던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성적표를 훔친 것 자체는 잘못이지만, 단순히 사건만을 보고 유타에게만 잘못을 물을 수는 없을 것이다. 성적표를 담보로 한 경쟁 체제 속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꿈꿀 수 없게 만든 건 선생님과 학부모로 대표되는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가는 ‘성적표 도난’이라는 사건을 통해, 또한 거기에 ‘밀실 속임수’라는 추리 소설적 재미 요소를 더해, 성적표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로해 줄 재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동시에, 책 속 후토시 선생님의 말처럼 ‘성적표는 끝난 것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시작될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