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다, 문득
나만 몰랐던 나의 말버릇이라니
머물다, 함께 <1>
슈디즘에 갇힌 위험한 말버릇 123
1 가만 (좀 있어 봐
2 감히
1 가만 (좀 있어 봐
2 감히
3 -같아요
4 같은 걸로 통일
5 같잖게
6 개인적으로
7 -거든요
8 거봐
9 걱정되니까
10 겁나게
11 게을러서
12 굳이
13 그건 안 돼
14 그래 봤자
15 그러다간
16 그럴 리가
17 그렇다고 치자
18 급하게 /
19 기를 쓰고
20 기필코
21 까짓거
22 까탈스럽긴
23 꿈이 뭐니
24 끝까지
25 나 때는 말이야
26 나 혼자
27 나 같으면
28 나도 말야
29 나이에 걸맞게
30 난 상관없어
31 남들보다
32 남이 보면
33 남이가
34 내 책임 아니니까
35 노력했다고
36 다 너 잘되라고
37 다 아는데
38 다 잘될 거야
39 다름 아니라
40 다시는
41 -답게
42 당연히
43 대단하네
44 대하여
45 도대체 왜
46 듣고 있다니까
47 때문에
48 마땅히
49 마지못해
50 말도 안 돼
51 망쳤어
52 맨날
53 맹세코
54 몰라 그냥
55 무모하게도
56 무조건
57 문제야
58 물어보나마나, 들어보나 마나
59 뭘 (잘했다고
60 미안한데
61 바빠서
62 반드시
63 받아서 맛이 아니라
64 버릇없이
65 별일 아냐
66 부족하나마
67 불쌍해서
68 불안해하지 마
69 불편해서
70 빨리빨리
71 사실은
72 상식적으로
73 설마
74 쉽게 말하자면
75 실수 없이
76 쓸데없이
77 아니 아니
78 아무 탈 없이
79 아무렇지도 않아
80 아프지 말고
81 안됐어
82 안전하게
83 애써- 열심히
84 어려워서
85 어쨌든
86 어쩌다
87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고 관계를 지뢰밭으로 만든다는 ‘슈디즘’
이를 탈출할 열쇠는 ‘나의 말’ 속에 있다
친구가 약속에 또 늦는다. 이때 ‘가끔 늦은 적이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 대신 ‘약속시간을 어기다니, 약속은 지켜야만 하는 거잖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괜스레 더 화가 나고 그 친구가 왜 늦었는지 물어보고 싶지도 않게 된다.
시험에서 아는 문제를 틀렸다. 이때 ‘이런! 내가 실수를 했네’가 아닌 ‘바보 같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난 뭘 해도 안 된다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더더욱 용서하기가 어렵다.
이 두 가지 생각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것은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신념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나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 대신 ‘그럴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해진다. 그리고 후자의 생각처럼 당연히 해야 하고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에 사로잡힌 신념과, 그에 강박적으로 매달려 자신과 타인을 힘들게 하는 태도를 슈디즘이라고 한다.
슈디즘(shouldism이란, 영어 단어 should(당위와 ism(-주의의 합성어로 독일의 정신 분석학자 카렌 호나이(Karen Honey가 만든 용어이다. 지금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자신을 못살게 굴고, 상대를 못살게 굴고, 세상을 못살게 만드는 ‘당위(~해야만 한다’의 영향에 주목한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모습은 매우 친숙하다. “반드시 …해야만 하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에 사로잡힌 믿음이기 때문이다. 당위의 강도에 따라 성공의 엔진이 되기도 하고 강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치 ‘독/약(toxic’ 같다.
문제는 강박의 원인이 될 때이다. 이 경우 특정 부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마땅히’, ‘반드시’, ‘절대로’가 그 주인공. 우리가 뱉는 말, 삼킨 말, 품은 말, 믿는 말, 그 어떤 형태로든 ‘마땅히’는 도리를, ‘반드시’는 계율을, ‘절대로’는 금기를 일깨운다. 준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