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도 뒤로도 읽을 수 있는 독특한 구조
이 책은 산골 역에서 출발해 바닷가 역으로 향하는 기차의 여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소복소복 쌓인 눈을 만나기도 하고, 고불고불 이어진 길을 따라 산을 오르기도 한다. 널찍하게 펼쳐진 풍경 한구석에는 아이들이 모여 둥글둥글 눈사람을 만들고, 왁자지껄 축구를 한다. 마치 달리는 기차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보듯, 책장마다 나타나는 풍경들을 감상하다 보면 기차는 어느새 종착역에 도착한다. 또 출발할 때 겨울이었던 계절은 샛노란 유채꽃 가득한 봄으로 바뀌어 있다. 기차는 다시 산골 역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한다.
이 책은 앞뒤는 정해져 있지만, 앞으로도 뒤로도 읽을 수 있다. 산골 역에서 출발해 바닷가 역에 도착한 후, 다시 산골 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 번 살펴본 풍경이지만 되돌아가면서 다시 보는 풍경에서는 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발견된다.
■ 널찍한 그림 속 오밀조밀한 사물을 찾아내고 관찰하는 재미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건 황홀한 자연의 풍경이다. 일상 속 장면들조차 낯설고 새로운 아이들에게 눈 내리는 새하얀 들판, 그 뒤를 둘러싼 웅장한 산맥,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바다는 상식을 뒤엎는 멋진 공간이다. “터널을 지나면 무엇이 나올까?”라고 말을 건네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보자. 좀 더 들여다보면 오밀조밀한 사물과 상황들도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미끄러운 눈밭에 꽈당 넘어진 아이,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 등 세세한 상황들을 찾아내고, 관찰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다.
■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직접 따라 해 보며 어휘력이 쑥쑥!
이 책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말놀이가 가득하다. 페이지마다 ‘빠앙, 덜커덩덜커덩, 철커덩철커덩’ 같은 기차 소리가 다양하게 쓰여 읽는 재미가 잘 살아 있다. 또 ‘영차영차, 아슬아슬’ 같은 움직이는 기차의 모습을 나타내는 의태어들도 문장 곳곳에서 등장한다. 따라 읽으면 말의 리듬감이 느껴지는 단어들이 가득해 아이의 어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