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난 아이의 감정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 주는 그림책
아이는 선반 위에 있는 과자 통을 발견한다. 과자가 먹고 싶은 아이는 의자에 올라가 선반 위 과자를 꺼내 먹으려다 그만 과자 통과 함께 떨어지고 만다. 게다가 과자가 들어 있는 통 뚜껑조차도 잘 열리지 않자, 아이는 결국 화가 폭발하고 만다. 선반 위의 맛있는 과자를 꺼내 먹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 될 때 아이는 얼마나 화가 날까. 아이는 소리를 질러도 보고, 바닥을 차며 엄마에게 “나 진짜 화났어요, 화났다고요!” 울어도 본다. 어린아이가 자신의 기분을 이해하고 또 감정을 다스리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화가 났을 때 아이 스스로도 그 감정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몰라서 답답해 어쩔 줄 몰라 한다. 하지만 부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화난 아이의 마음을 달래 주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진짜 화났어!』는 어린 아이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여 준다. 그러고 나서 엄마가 어떻게 아이 스스로 분노를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게 도와주는지 그 비법을 알려 준다. 엄마는 아이에게 열까지 함께 세어 보자고 하고, 침착하게 호흡하며 열까지 센다. 그동안 아이의 화는 점점 누그러들고, 점점 평온을 되찾는다. 이처럼 『나 진짜 화났어!』는 아이와 부모가 꼭 함께 봐야 할 그림책으로, 아이에게는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그리고 부모에게는 아이가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알려 준다.
■ ‘빨강’을 통해 눈으로 보여 주는 우리 안의 여러 가지 ‘감정’!
책을 펼치면 나오는 앞면지에서부터 어린아이가 낙서를 해 놓은 듯 빨간 선들이 눈에 띈다. 이는 곧 아이가 표출할 분노를 나타낸 것으로, 작가는 속상하고 화난 마음을 화산처럼 터져 나오는 ‘빨간색’으로 표현했다. 아이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아이 주변으로 빨강이 가득하다. 그런데 또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는 장면에서는 아이가 숫자를 세어가면서 점점 화가 누그러지고, 덩달아 아이 곁에 있는 빨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