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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주머니 속에 뭐가 있을까 - 사계절 그림책 62 (양장
저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출판일 2015-09-21
정가 12,000원
ISBN 9788958289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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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에 천진한 동심을 담다
주머니 밖으로 살짝 드러난 모양을 보고 주머니 속에 무엇이 있을지 맞춰 보는 수수께끼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집니다. 토끼의 귀처럼 뾰족하게 솟은 모양을 보고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곰곰 생각해 보아도 몇 개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틀에 박힌 생각을 깨기 위해서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게 필요할지 모릅니다. 작가는 자신의 조국인 폴란드나 창작의 조국이라고 밝힌 한국 아이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줍니다. 국적이나 민족은 다르지만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사물을 쓸모로 인지하기 전에 감성적으로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실제로 돌멩이, 씨앗, 이파리, 작은 장난감 따위를 주머니에 넣고 보물처럼 지니곤 하지요. 그런 아이의 마음으로 주머니 속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해 보면, 수수께끼는 더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두 갈래로 뾰족하게 솟은 모양은 토끼의 귀도 되고, 노래하는 새의 부리도 되고, 조롱조롱 꽃이 달린 이파리가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여러 가지 대상을 보여 주면서도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습니다. 책장을 넘긴 독자에게 정답을 외칠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대상을 이름으로 인지하기 전에 감성적으로 느껴 보라는 것은 아닐까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슬픔, 즐거움, 무서움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여름이나 겨울과 같은 특정한 계절을 떠오르게 하지요. 때로는 맛있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게 기억에 남는 특징이 되기도 합니다. 대상은 경험하는 사람에 따라 특별한 추억과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서로 다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모양으로 시작된 물음은 다양한 대상으로 변주되고, 각각의 대상은 수많은 추억과 이야기를 드러냅니다. 단순한 것으로부터 무궁한 이야기를 파생시키는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끝없는 작가의 상상력은 야무진 손끝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무엇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