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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기의 쏘울 메이트 : 케인스에서 에이드리언 리치까지 세상의 변혁을 꿈꾸는시인과경제학자들
저자 김연
출판사 북인더갭
출판일 2020-04-25
정가 15,000원
ISBN 9791185359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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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상상력이 싹트는 곳에서 사회변혁이 시작되다

인종혐오주의와 불평등의 원인을 찾다_헨리 조지와 엠마 라자러스
시인 어디, 그는 경제학자 폴라니의 뮤즈였다_엔드레 어디와 칼 폴라니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비틀대던 ‘종말론적 고민’_토머스 맬서스와 메리 셸리
너와 나, 우리가 같이 살기 위해서라면_우자와 히로후미와 만해 한용운
시대의 편견에 맞서 비슷한 언어로 생각을 나누다_버지니아 울프와 케인스
‘좋은 사회’는 노동의 철학과 사상에서 온다_김소월과 모리스 돕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다_보들레르와 슘페터
‘로렐라이’를 사랑한 시대의 사상가_하이네와 마르크스
제국주의는 위기다, 그 생각을 공유하다_베르톨트 브레히트와 프리츠 슈테른베르크
국가경제의 관리 방법에 대한 고찰_앙투안 드 몽크레티앵
우리 삶의 성장과 원동력, 민족에서 찾다_박현채와 조태일

2부 소외의 경제학과 올바름의 시

죽을수록 태어나는 순환의 역설_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와 질비오 게젤
낮은 곳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_스털링 브라운과 군나르 뮈르달
세속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살피다_성호 이익과 혜환 이용휴
빈곤과 실업의 안타까움을 공유하다_조앤 로빈슨과 어니스트 알투니언
가난 해결 강조한 ‘도덕적 마르크스주의자’_가와카미 하지메
가난을 구원하는 힘은 바로 ‘사랑’_아마르티아 센과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부의 불평등에 주목하여 ‘올바른 경제학’을 주창하다_에즈라 파운드와 클리포드 더글러스
‘가지 않은 길’은 사회적 안전망의 다른 이름?_로버트 프로스트와 윌리엄 베버리지
더 높은 이상과 성취감을 추구하는 ‘마음’_메리 앤 로스코와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
회복해야 할 본연의 마음과 세상의 균형_래그나 넉시와 데니스 넉시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열정’_에이드리언 리치와 알프레드 콘래드
노동자의 현실과 아픔을 어루만지다_칼 샌드버그와 필립 라이트
전체로서의 사회가 아닌 사회 속 개개인의 살림살이를 고민하다_칼 윌리엄 캅과 에른스트 비헤르트
사회적 경제와 시적 상상력의 교감

사회적 경제를 주장하면서 시인과 교류했던 경제학자 중 먼저 주목할 만한 사람은 질비오 게젤과 군나르 뮈르달이다. 현재 ‘재난소득’의 형태로 발행되고 있는 ‘지역화폐’ 개념은 일찍이 독일 경제학자 질비오 게젤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그는 모든 것은 썩는데 오직 돈만은 썩지 않는 현상을 비판하면서 돈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가치를 깎아서 꼭 쓰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런 사회신용운동은 게젤이 흠모했던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영향에서 나온 것이었다. “진입의 정적이 가진/ 벌거벗은 존엄, 그 심원한 변화가/ 그들에게 다가와, 그들은 뿌리를 박고/ 꽉 움켜쥔 채, 새날을 직감한다.”(「봄 그리고 모든 것」 이처럼 삶이 파괴되는 순간 다시 살아나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그려낸 윌리엄스의 시를 접하면서 게젤은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경제를 상상해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북유럽 복지국가 모형의 근간을 세웠고 장하준 교수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군나르 뮈르달도 언급된다. 빈곤이 더 큰 빈곤을 낳는다는 뮈르달의 ‘누적과정’ 이론은 안정망이 없는 자본주의 자체를 교정하기 위한 강력한 국가의 개입을 지지한다. 뮈르달 역시 시인과 교감을 나눈 것으로 유명한데, 그 상대는 바로 미국 흑인들의 고단한 삶을 블루스 가락에 담아낸 흑인 시인 스털링 브라운이다. 저자는 키 작은 채송화를 바라보듯 낮은 곳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이런 교감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흔히 옷과 밥과 집을 ‘짓는다’고 한다. 그런데 토지에는 ‘짓는다’는 말을 쓸 수 없다. 저자가 적절하게 비유하듯이 헨리 조지는 이처럼 아무것도 ‘짓지’ 못하는 토지가 경제를 지배하는 현상을 비판했다. 칼 폴라니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졌는데 그는 전체 사회의 일부일 뿐인 ‘시장’이 공동체의 전부인 것처럼 행세하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이 같은 현상들은 결국 부의 불평등과 심각한 사회파괴 현상을 가져왔고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헨리 조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