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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고의 샘물 - 돌개바람 46
저자 임어진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0-05-05
정가 11,000원
ISBN 9791162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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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자랑 외할머니 자랑
2. 신기한 목욕탕
3. 샘물 섬의 아이들
4. 괴물 지네
5. 마구리와의 대결
6. 꽃밭을 지켜 줘

작가의 말_생명의 샘물을 함께 지켜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존재,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
살리는 힘과 돌보는 힘에 대하여

아리의 비명을 듣고 동굴 안쪽에서 허둥지둥 달려온 사람은 놀랍게도 엄마다. 아이들만 있는 판타지 공간에 엄마가 나타난 건 뜻밖이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엄마들이란 원래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 존재니까. “세상에 자식 목소리 못 알아듣는 엄마도 있니?” 놀라워하는 아리에게 엄마는 당당히 되묻지만, 그런 엄마도 괴물 지네 앞에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엄마얏! 저게 뭐야?” 그러자 이번에는 엄마의 엄마, 외할머니가 등장한다. “왜 그려? 뭔 일이여?” 자식을 보호하고 돌보려는 엄마의 마음은 기력이 없어 잘 걷지도 못하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외할머니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게다가 뜻밖에도 외할머니는 엄마보다 훨씬 용감하다.

“걱정 말어. 할미 나이 되면 겁날 것두 별로 읎어.”

마고의 섬은 연약한 아이들끼리 안간힘을 다해 생명의 꽃을 지키는 곳으로, 돌봄과 양육이 최우선적으로 요청되는데도 그 책임이 아이들에게 주어져 있다는 점에서 방치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엄마와 외할머니가 동굴 안쪽에서 차례로 등장하는 순간, 마고의 섬은 보다 신비롭고 따뜻한 모성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뭐든지 잘 살려서 ‘꽃 박사 병아리 박사’인 외할머니와 튼튼한 아리를 번쩍번쩍 안아 키운 엄마는 닭 울음소리로 괴물지네를 물리치는 한편, 아이들과 함께 맑고 깨끗한 샘물을 길어 꽃밭을 살린다. 사악한 존재를 물리치는 데 폭력이 아닌 삶의 지혜를 동원하고, 어른과 아이가 힘을 합쳐 꽃밭을 살린다는 점에서 여성적 유연함과 연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작가는 환경오염과 생명 파괴 같은 직접적인 문제 제기 대신 마고의 섬이라는 신비한 공간을 만들어놓고는 마고할미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고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이자 지쳐서 시름에 잠긴 자연이기도 하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까마득히 오랜 옛날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