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세상의 주인은 누구일까?
내 안에서 답을 찾다
봉인된 주문을 풀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령 세계로 들어선 미루. 미루는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할 것 같은 마가령과 대결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이고 주저한다. 하지만 이 여정은 온전히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미루는 잘 알고 있다. 누군가 대신 해 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작가는 미루가 스스로를 믿고, 자신 안에서 그 해답을 찾도록 이끈다. 신령 세계에는 미루처럼 몸을 빼앗기고 동물로 변한 아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이 모두 함께 가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주문을 찾아 각자의 길을 선택해서 가야 한다. 미루는 자신이 선택한 그 길에서 스스로를 부정하고 불쌍하게 여기는 소녀들을 통해 예전의 자신과 마주한다. 또 겁에 질려 여정을 포기하고 돌덩이가 될 뻔한 위험에 빠졌다가 도망쳐 나온다. 난관을 극복하고 드디어 마가령 앞에 섰을 때, 미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미루의 모험은 누구보다 나를 믿고 사랑한다면, 그것은 곧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해 준다.
긴박감 있게 흘러가는 모험
그 안에 담긴 따뜻함과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
인간 세상과 다른 신령 세계에는 물고기인지 새인지 알 수 없는 동물들이 거닐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숲이 차례대로 펼쳐져 신비로움을 뿜어 낸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마가령에 대한 궁금증과 막연한 두려움은 묘한 긴장감을 주어 지루할 틈 없이 흠뻑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긴박감 있게 흘러가고, 미루가 난생처음 겪는 모험이지만 그것이 한없이 막막하고 냉혹하기만 한 건 아니다. 위기에 처한 미루를 돕기 위해 나타난 삼신 할망님의 현신인 꼬부랑 할머니, 곁에서 미루를 다독여 주는 애벌레, 오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