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기 곰 피나야!
피나는 곰이 나오는 책을 보며 곰과 친구가 되는 상상을 하곤 해요. 피나는 곰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런 피나를 위해 엄마는 곰 인형 옷을 만들어 주셨어요. 복슬복슬한 곰 인형 옷을 입어 본 피나는 진짜 아기 곰이 된 것만 같았지요. 들뜬 마음으로 뒷산에 가는 피나! 신나게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깊은 숲속에 이르렀어요. 그때, 수풀 저편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어요. 피나는 소리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보는데……. 과연 숲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거, 친구니까 줄게
피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은 아기 곰을 만났어요. 아기 곰은 피나가 사람인 줄 모르는 듯 했지요. 피나는 아기 곰을 도와 함께 길을 찾아주었어요. 산딸기 덤불을 지나자 겨울잠에서 깬 곰들이 모여 파티를 하고 있었어요. 아기 곰과 함께한 피나도 파티에 초대받게 됩니다. 곰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연주 소리에 맞춰 곰곰 댄스도 췄어요. 그때, 곰 인형 얼굴에서 코가 톡 하고 떨어지더니, 귀가 툭, 눈도 데굴데굴. “으악, 귀신 곰이다!!”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피나는 용기를 내어 곰 인형 얼굴을 벗고 사실을 고백합니다. 모두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죠.
그때 아기 곰이 피나에게 다가가 ‘그래도 피나는 피나야.’라며 도토리를 선물로 줍니다. 이미 마음을 나눈 친구라는 증표지요. 그러자 다른 곰들도 피나를 찬찬히 보며 아기 곰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시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이제 피나는 곰 인형 얼굴을 쓰지 않아도 돼요. 피나 모습 그대로 곰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아기 곰과 피나를 통해 진정한 우정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복잡할 것 없이, 그저 진실되고 따스한 마음만 서로 오고 갈 수 있다면 ‘친구’인 것이지요. 서로 이해하고 진심을 나눌 때 이처럼 상상치 못한 멋진 일이 벌어집니다. 피나가 아기 곰과 친구가 된 것처럼 말이죠. ‘어린이도 아기 곰처럼 귀엽네.’라는 곰들의 말에서 겉모습은 달라도 따스한 마음속은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