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은 전 세계 인구의 1%가 앓고 있다고 알려진 피부질환입니다. 얼굴과 몸 등 신체 부위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데, 증상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고통이 없고 건강이나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전염되지도 않아서 신체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으나, 외모 콤플렉스를 야기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등 정신적·심리적인 문제를 초래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요.
이 책의 주인공 바틱도 백반증을 앓고 있는 아이입니다. 바틱은 몸에 생긴 하얀 점들이 너무 싫어서 점들에게 가 버리라고 소리도 지르고 떠나 달라고 애원을 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들은 아랑곳없이 점점 커져만 가지요. 그런데 바틱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과 놀림이지요. 스스럼없이 어울려 놀던 친구들은 언젠가부터 바틱을 ‘점박이 강아지’, ‘얼룩이 괴물’이라며 놀려 댔습니다. 이미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 바틱은 친구들의 모진 말에 더욱 움츠러들어 화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울며 도망칩니다. 울고 또 울었지만 눈물로도 점들을 씻어낼 수 없었다는 바틱의 고백은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아이의 심정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새삼 느끼게 합니다. 그럼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들이 바틱의 친구들처럼 힘들어하는 친구를 괴롭히거나 상처 주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도록 이끌지요.
너무 큰 상처를 입은 바틱은 콤플렉스를 극복할 방법을 찾으려 애씁니다. 옷으로 모든 점을 가려 보고, 아무도 보지 못하게 밤에만 외출을 합니다. 심지어 자신을 놀렸던 아이들처럼 다른 아이들을 놀리기도 해요. 친구들이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했던 것처럼 자신도 또 다른 친구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지요. 그러나 곧 깨닫습니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 첫째라는 것을 말이지요.
《얼룩진 아이》는 자기개발 강사로 일하며 치밀한 심리 분야의 글을 써 온 글 작가 다니엘 루샤르와 수준 높은 연출력으로 개성 있는 그림을 그려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