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머리말
제1장 미국이 러시아의 전쟁을 겪다, 1941-1945년
제2장 냉전과 패배한 대의 신화의 대두
제3장 독일 장군들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인맥을 쌓다
제4장 회고록, 소설, 대중 역사서
제5장 마음 얻기: 독일인이 독소전쟁을 미국 대중용으로 해석하다
제6장 본좌
제7장 전쟁게임과 인터넷, 그리고 낭만무협인의 대중문화
제8장 독소전쟁을 낭만무협화하기: 역사재연동호인과 ‘-더라면 어떠했을까 식 역사’
맺음말
미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만
세계 역사를, 그리고 한반도 역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으므로,
우리에게도 독일군에 대한 거짓 신화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에서 냉전 기간 동안 소련군은 폄하되고 독일군이 미화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진실을 가리는 신화가 만들어졌다. 이는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냉전기에 미국의 영향력이 너무나도 컸기에 미국인의 인식은 거의 예외 없이 곧 한국인의 인식이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거짓 신화는 그대로 한국에 이식되었고 오히려 확대 강화되었다. 많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서 소련군은 인명 피해를 무시하고 그저 병력 수로만 밀어붙여 싸운 무지막지하고 사악한 군대이고 독일군은 현대적 전략 전술을 구사하면서 고성능 무기로 싸웠지만 오로지 병력이 딸린 탓에 안타깝게 패배한 멋진 군대로 아로새겨져 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독일이 저지른 잔학 행위는 독일 정규군과는 거리가 먼 나치의 소행일 따름이라는 독일 장군들의 자기변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서 에리히 폰 만슈타인과 하인츠 구데리안 등 독일국방군 장군을 훌륭한 전문 군인의 표상으로 우러러보는 경향은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았다. 독일국방군과 무장친위대의 전술, 무기, 군복, 기장, 상징에 열광하는 일부의 이른바 ‘취미’와 ‘기호’도 못지않다. 이러한 현상은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만큼 파시즘에 대한 경각심이 강하지 않은 한국 사회의 경향과도 연계되어 있다.
이러한 뒤틀린 이미지와 평가는 지금도 무척 강고하다. 이 책의 저자 로널드 스멜서와 에드워드 데이비스 2세가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미국의 거짓 신화를 깼다면, 그 연장선상에서 형성된 한국의 제2차 세계대전의 허상도 깨져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과정과 결과가 한반도의 현대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한국 사회와 학계가 로널드 스멜서와 에드워드 데이비스 2세의 이 책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한국에서 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