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돌고 도는 물의 순환과 작은 물방울의 놀라운 여행!
이건 내 이야기야.
아주 짧은 이야기지.
나는 작은 물방울이야
이야기의 주인공은 빗방울도 이슬방울도 아닌 도시의 물방울입니다. 우리가 세수하거나 양치를 하려면 매일 만나는 물방울이지요.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수도꼭지를 틀면 수도관을 통해 물이 나옵니다. 사용한 물은 하수관을 타고 내려가 하수처리장에서 정수 과정을 거쳐, 강과 바다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햇빛을 받아 증발한 물은 구름이 되고, 눈이나 비로 다시 내려 강이나 바다에 떨어지거나 지표면에 스며듭니다. 물은 이렇게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구슬처럼 작고 투명한 물방울이 처음 세상에 나옵니다.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 그리거나 오려 붙인 알록달록한 물방울은 햇빛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반짝이고, 불안하고 낯설어하는 물방울의 곁을 오렌지색 오일 파스텔이 감쌉니다. 물방울은 누군가 양치질을 하고 뱉어낸 거품 폭포에 휩쓸려 구불구불한 관을 타고 내려가며 놀라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원시의 숲에서 생명을 피워내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빛 속을 신나게 달립니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가 시적인 상상력으로 전하는
사라져버리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
난 햇살을 받아. 혼자서.
물기가 날아가고, 내 몸이 마를 거야.
다른 곳으로 떠나겠지. 작은 조각구름이 될 거야.
나는 달라질 거야.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는 물방울을 의인화한 자연스러운 물의 순환 과정을 통해 변화하고 사라지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부딪히면 영롱한 소리가 날 것 같은 알록달록한 물방울,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구불구불한 길, 처음 보는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 생명으로 가득 찬 숲, 폭포처럼 쏟아지는 빛 속을 달리는 파란 아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래픽 위로 삶과 죽음, 존재와 영원, 믿음과 희망이 음악처럼 흐릅니다. 작은 물방울은 작지만 크고, 작은 물방울의 이야기는 짧지만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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