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인어를 믿나요? - 웅진 모두의 그림책 25
저자 제시카 러브
출판사 웅진주니어(웅진
출판일 2019-11-22
정가 13,000원
ISBN 9788901235165
수량
논쟁이 아닌 공감의 가능성을 연 소년 줄리앙의 이야기
<인어를 믿나요?>는 소년 줄리앙과 할머니가 하루 동안 겪은 일을 담고 있다. 물을 좋아해서 일요일이면 할머니 손을 잡고 수영장에 가는 소년의 평범한 일상을 그릴 것 같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의 예측을 벗어나는 일들이 벌어진다. 책은 줄리앙의 움직임에 따라 독자의 시선을 수영장, 전철, 거리, 상상 세계, 집, 그리고 광장으로 이동시키면서 평범한 일상에 가려진 아이의 숨은 고민을 드러내고, 아이의 중층적인 심리를 물속 세상과 신비로운 인어들에 빗대어 아름답게 표현한다. 남자아이가 자신을 사회가 규정한 남자다운 모습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꾸미는 장면이 가감 없이 드러남으로 인해, 생물학적 성별을 근거로 만들어진 사회적 규범에 익숙한 다수는 <인어를 믿나요?>에 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소 불편하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줄리앙의 행동이 얼마나 그를 그답게 만드는가를 보여 주고, 묵묵히 줄리앙이 나아가는 길에 동행한다. 작가의 사려 깊고 다정한 태도를 통해, 우리는 줄리앙을 사이에 두고 논쟁 대신 서로 공감할 것이라고 믿는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피해 갔던 문제를 양지에 드러내 보이고, 같이 이야기하고 감탄하는 기쁨을 선사할 그림책이다.

진정한 사랑의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이 책은 한 아이의 이야기인 동시에 그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는 또 한 사람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인 줄리앙의 비밀스러운 놀이를 할머니가 목격하는 장면에서, 할머니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피한다. 이 책은 할머니의 부재로 독자들의 마음에 무수한 물음표를 던진다. 할머니는 아이를 보고 왜 놀랄 수밖에 없었을까. 아이의 행동을 두고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있는가. 아이가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다시 줄리앙에게로 돌아온 할머니가 줄리앙에게 아름다운 진주 목걸이를 건네는 순간, 독자들은 아무리 훌륭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