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아도 재미있어요
노란 여우는 하루 종일 심심했어요. 새로 이사 와서 친구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러나 밤이 되고 보름달이 뜨자 호수 위에 귀여운 친구가 나타났어요. 노란 여우를 꼭 닮은 친구!
사실은 물에 비친 자기 그림자예요.
노란 여우가 반갑게 인사하자, 친구도 똑같이 인사해요. 왜 따라 하냐고 묻자, 그 말도 똑같이 따라 하지요. 노란 여우는 아주 아주 배고픈 곰을 흉내 냈어요. 이건 못 따라할 거 같아서요. 웬걸, 그것도 똑같이 따라하지요.
그런데 아까부터 누군가 어두운 숲속에서 노란 여우를 엿보고 있어요. 누구일까요?
앗, 진짜 곰이에요! 배가 고파서 잠들지 못한 무서운 곰!
아주 아주 배고픈 곰이 엉금엉금 살금살금 노란 여우에게 다가가는데...
노란 여우는 곰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몰라요. 어떡하죠? 누가 노란 여우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친구랑 놀면 더 재미있어요!
한여름 밤 보름달이 비치자 수면 위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노란 여우는 물에 비친 자기 그림자에게 말을 건다. 심심하던 참이라 수면 위에 나타난 그림자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그림자는 뭐든지 따라하기만 한다. 그림자와는 감정을 나눌 수도, 소통을 할 수도 없다. 그림자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때 아주 아주 배고픈 곰이 나타난다. 배고픈 곰은 여우를 공격하려고 다가가는 것 같다. 하지만 곰은 노란 여우가 꿀벌을 흉내 내자, 그만 너무 무서워서 배고픈 것을 다 까먹어버린다. 덩지는 크지만 순수하고 천진하다.
밝고 쾌활한 노란 여우는 순수한 곰과 만나 금세 친구가 된다. 둘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거울속의 그림자는 절대로 해줄 수 없는 것이다. 둘은 순식간에 귓속말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보름달이 환한 여름밤 친구가 된 노란 여우와 곰은 신 나게 논다. 『요요요 따라쟁이야!』는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