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펭귄의 모습에 녹아 있는 우리의 모습
『펭귄』은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하고 친근한 이야기들을 귀여운 펭귄들의 모습을 통해 재미나게 표현한 동시집이다. 풍덩풍덩 목욕탕에서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구운 새우보다 살아있는 새우를 좋아하며, 날지 못하고 뒤뚱거리기만 하는 펭귄의 재미있는 특성이 동시 곳곳에 유머 있게 녹아 있다. “손 들어!” 대신 “날개 들어”라고 해야 벌을 서는 펭귄의 모습은 아이들이 흔히 하는 말장난처럼 웃음을 준다. 또한 변기에 앉아 끙끙대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친구들을 반가워하며,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도 타는 펭귄의 모습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여러 일들을 접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의 모습 또한 찾을 수 있다. 귀엽고 때로는 엉뚱한 펭귄의 모습에 웃음 짓다가도 우리처럼 외로움과 즐거움, 슬픔을 느끼는 펭귄의 모습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벌
나쁜 말을 한 펭귄이
교실 한구석에서
벌을 서고 있네요
손 들어!
손이 없는데요
그럼 날개 들어!
알았습니다, 선생님
■ 캐릭터가 살아 있는 강렬한 그림
2004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윤미숙 작가는 개성 있는 펭귄 캐릭터를 창조하였다. 두꺼운 먹선과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의 삼원색의 조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펭귄의 익살맞은 이미지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한다. 거기에 콜라주 기법을 가미해 더욱더 입체적이며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펭귄의 다양한 표정과 재미난 몸동작은 위트 있는 시와 더불어 그림 보는 재미까지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