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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앵거게임 (양장
저자 조시온
출판사 씨드북
출판일 2020-04-06
정가 13,000원
ISBN 979116051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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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감정
주인공인 서해는 화날 일도 많고 화낼 일도 많은 아이입니다. 동생도 엄마도 친구도 서해 맘을 몰라 주니까 화를 낼 수밖에요. 하지만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릅니다. ‘화’ 하면 으레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올바로 화를 내는 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소리 지르거나 못된 말을 하거나 심지어 물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화를 내다 보니 화가 그저 부정적으로만 보여지기 십상이지요. 그래서 서해가 앵거게임 앱을 통해 화를 마구 내는 걸 보면 짜릿하고 통쾌하면서도 못내 불편한 마음이 든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화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감정입니다. 누군가가 동의 없이 내 영역을 침범했을 때 작동하는 감정이지요.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나 사람이나 생각까지 모두 그 영역에 포함되고요. 화가 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화를 마구 쏟아 내는 것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핸드폰 화면에 “화를 내며 공격하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뜨고 서해가 가차 없이 ‘네’를 누를 때마다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는커녕 고자질을 하거나 또 다른 놀림거리를 찾는 걸 보면 말입니다.

‘화나는 것’과 ‘화내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
서해는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합니다. 화나는 즉시 ‘네’ 버튼을 눌러 상대방을 공격하지요. 하지만 화를 내면 낼수록 게임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임 에너지가 0%가 되면 하루 동안 핸드폰을 켤 수 없다는 것도요. 이를 안 서해는 친구가 자신을 놀려도 차마 화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됩니다. 그런데 그제야 비로소 앵거게임 앱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서해가 자기 감정과 자신을 분리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끔 주변을 얼려 버리는 ‘얼음 모드’가 발동되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 서해는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