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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집
저자 송현주
출판사 반달(킨더랜드
출판일 2019-11-30
정가 15,000원
ISBN 9788956188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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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길에서 만나는 작은 풀, 작은 생명들

길을 나서면 개미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개미보다 너무 빨리 가지는 마세요. 개미들의 산책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인사하면서 천천히 걸어야 작은 이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답니다.
작고 노란 꽃잎 다섯 개가 활짝 피었네요. 괭이밥풀이에요. 이 풀 사이사이에 노랑가슴청색잎벌레들이 옹기종기 모였어요. 오늘은 괭이밥풀에서 잤나 봐요. 잎벌레들 좀 보세요. 반짝반짝 빛나는 등껍질이 마치 우주선 같아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끄떡없을 것만 같아요.
또다시 개미들을 따라 걸어갑니다. 몸을 더 낮춰 살펴보아요. 잔디예요. 이렇게 생겼어요. 축구장이나 공원에서 우리 발바닥 아래에나 있어야 할 것 같은 아이가 산책길에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어요. 생각해 보니 잔디도 작은 생명이에요. 뿌리와 줄기와 이파리와 씨앗이 날씬하게 자라는 생명이에요. 이 잔디는 누구의 집일까요? 메뚜기들이에요. 길쭉한 몸이 꼭 잔디를 닮았어요. 잔디 옆에는 냉이도, 쥐망초꼬리도 함께 자라지요.
산책을 하러 나섰는데, 마치 작은 이들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네요. 아지는 코를 킁킁거리며 이런 풀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바쁩니다. 아직도 방문해야 할 집이 참 많아요. 소리쟁이 풀을 미끄럼틀 삼아 노는 무당벌레도 만나고요, 개망초에 둥지를 튼 호랑나비 날개가 젖을까 걱정도 합니다. 벚나무에 멋들어진 집을 짓고 먹이를 기다리는 호랑거미 집을 지날 때는 조심해야겠지요.
이제 여러분도 한번 작은 이들이 사는 집을 찾아보세요. 풀이름과 작은 생명들의 이름도 맞춰 보면 좋겠어요.


우리 집이 소중하듯 작은 이들의 집도 소중해요

송현주 작가가 이 그림책을 펴낸 까닭은 몇 가지가 있을 듯합니다.
먼저 산책길에서 만나는 생명을 발견한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이고, 그다음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데도 알아채 주지 못한 무심함을 미안해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작은 풀들과 벌레들을 아주 꼼꼼하게 관찰하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