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예 있답니다.
옛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그 안에는 슬기와 재치, 따듯한 위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등 옛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마당에 심은 씨앗이 나보다 더 거대하게 자란다면?
헛간을 청소하던 부지런한 할아버지. 순무씨 한 알을 발견하고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이야기해요. “이 순무씨에서 과연 싹이 날까?” 영양이 풍부한 텃밭에 심으면 쑥쑥 자랄 거라는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는 순무씨를 심고 매일같이 정성으로 돌보지요. 물도 주고, 땅도 두드려 주면서 신경을 쓴 덕분인지 순무는 하루하루 쑥쑥 자랐어요. 시간이 지나고, 할아버지는 순무를 가지고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 가족들과 나눠 먹을 생각을 하며 순무 줄기를 붙잡고 당겼어요. 그런데, 어라? 평소 같으면 쑥 뽑혀 나왔을 순무가 꿈쩍도 하지 않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불렀지요. 그래도 움직이지 않자 할머니는 손녀 율라를 불러요. 그리고 율라는 멍멍이를, 멍멍이는 야옹이를, 야옹이는 찍찍이를 불러 도움을 청하지요. 과연 순무는 쑥! 하고 뽑혀 나올까요?
힘을 모으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옛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뜻이에요. 도와달라는 할아버지의 부탁에 순무를 뽑아내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힘을 모으는 율라네 가족의 모습을 보면 이 속담이 떠오르지 않나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녀 율라와 멍멍이, 야옹이에 찍찍이까지 모두 힘을 합하니, 혼자 당길 때는 도통 움직이지 않던 순무가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들이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기운이 나고 든든할 거예요. 힘을 모아서 아주아주 커다란 순무를 힘차게 뽑아 올린 율라네 가족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