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 2018년 4월 5일, 작은 출판사 대표가 되다
2 나의 영토에 나의 꽃을 피우고 싶다
3 빵이 있어야 빵집, 책이 있어야 출판사
4 세상을 향해 출판사 혜화1117의 문을 열다
5 2018년 5월 5일, 첫 책을 출간하다
6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을 수밖에
7 첫 책을 향한 세상의 환호, 그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
8 아무도 몰라보는 자의 외침, 들어 줄 자 누구랴
9 출판사 대표의 시간은 이렇게 흐른다
10 나는 노동자인가, 노동자가 아닌가
11 출판사 시작 후 2년, 어떤 건 맞고 어떤 건 틀리다
12 출판사의 입자를 빛나게 하는 것, 이것이 나의 할 일
+ 언젠가 작은 출판사를 차려 보고 싶은 이들에게
+ + 담당 편집자가 2년 차 작은 출판사 대표에게 물었다
작고 소박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출판 경력 25년. 저자는 오랜 경험과 경력을 토대로 삼으면 백 년 전부터 출판사를 해 온 사람처럼 모든 일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출판사를 시작하려니 눈앞이 깜깜합니다. 편집자로 일할 때야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기획서를 쓰고, 원고를 살피고, 거래처와 계약을 맺고, 계산서를 끊고, 정해진 날짜에 돈을 지급하고, 책을 홍보하는 등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꼼꼼하게 처리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편집부이자 영업부이자 홍보부이자 총무부이면서 대표가 된 것이지요.
허허벌판 광야에 혼자 서 있는 듯하지만, 저자 곁에는 먼저 작은 출판사를 차린 뒤 약진하고 있는 선배 대표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다져 놓은 길을 따라가 봅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도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막막합니다. ‘초짜’ 대표에게 닥친 문제와 선배 대표들에게 닥친 문제 사이에는 광활한 우주가 놓여 있습니다. 저자가 기초반이라면, 그들은 심화반입니다. 그러니까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 도전하고 직접 부딪치고 실수하고 새롭게 배우면서 하나하나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죠.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출판사를 차리고 꾸려 온 지 어언 2년.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에 풀어냈습니다. 여전히 ‘초짜’ 대표이지만 그간의 시간이 출판사를 차려 보고 싶은 사람에게, 처음으로 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이 책에는 출판사를 차리려면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당위의 말도 실용적 정보도 없습니다. ‘선수’ 편집자가 ‘초짜’ 대표가 되어 책을 둘러싼 사람들과 지지고 볶고, 원고 붙들고 북치고 장구치고, 온갖 계약서와 숫자 앞에서 좌충우돌한 시간이, 출판사를 차리고 꾸려 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고민과 불안,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