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1부 일인칭 시점으로
1 대재앙
2 자살 기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3 정신과 병동 체류
4 뭐, 내가 우울증이라고?
5 진단 때문에 미치겠다
6 자살은 생각보다 어렵다
7 네 적을 알라
8 질문 목록에 체크하기
9 자살 블루스
10 곤경에 빠지다
제2부 치료 시도
11 상습 복용의 대행진
12 잘 알아챘어요!
13 감전, 충격, 태우기로 뇌를 항복시키다
14 뇌 분석하기
15 메마른 제약업계의 수송관
16 오래된 병, 새로운 방법-뇌에 삽입된 전극
17 오래된 병, 새로운 방법-환각제부터 스마트폰까지
제3부 실망스러운 현실
18 낙인과 헛소리
19 틈새로 추락하다
20 정신건강은 부자의 전유물이다
21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
22 “더 많은 아이들이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23 인종 장벽
제4부 미로 속에서
24 누구에게 전화할 것인가?
25 자살 욕구에 관한 대화에 임하는 자세
26 강제 수용
27 신뢰의 문제
제5부 보잘것없는 대단원
28 일인칭 시점의 후기
감사의 말
주
자살은 생각보다 어렵다, 다행히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죽음을 시도했던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저자가 털어놓는 자신의 경험은 충격적일 만큼 적나라하다. 저자는 자살에 실패하면 겪을 일들에 대해 아무도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것들을 독자들에게 고백한다. 쓰러진 자신을 발견했던 직장 상사들과 나중에 면담을 할 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자살을 다시는 시도하지 않겠다던 결심이 어쩌다 변해버렸는지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자살 사고를 더 심화시키는 아이러니를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삼키기도 싫은 페인트 시너를 모두 토해내고 나면 다음 날까지 트림을 하게 되니 시너만큼은 시도하지 말라고 하는 저자의 태도는 일견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그들의 주변인들에게는 가족과 친구를 이해할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미로를 헤매며 알게 된 것들
현대 의학은 확실한 우울증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했기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 방법을 여러 번 바꾸게 된다. 효과가 있는 약을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약을 써보아야 하고, 찾아낸다고 해도 나중에 다른 약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올 확률이 높다. 우울증이라는 미로를 헤매던 저자는 탈출구가 있을지 알기 위해 자신이 받는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만이 아니라 극소수의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수술에 대해서도 취재한다. 전기 충격을 주고 뇌의 일부를 제거하는 낯선 시술들에 대해 대중이 느끼는 감정은 결코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미디어로 인해 잘못 형성된 편견을 걷어내고 전문가의 말을 통해 각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험담에서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전달받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의학만이 아니다. 우울증은 사회·문화적인 환경 때문에 발병하거나 심화되기도 한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