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우리들의 강꼬치고기
저자 앤서니 맥고완
출판사 봄의정원
출판일 2020-04-24
정가 11,000원
ISBN 9791187154952
수량
어떤 생명체
낚시 약속
베이컨 호수
멍청한 비니
이상한 남자
티나 구하기
하얀 손
수영 금지
풍선 놀이터
형의 제안
바보 같은 계획
화물 운반대
해적이 될 시간
작전 실패
행복하지만 슬픈
내뱉은 말
검색어
든든한 형
대단한 천재
늦은 후회
유령
롤렉스 시계
편지 꾸러미
고백
해피 엔딩
옮긴이의 말
둘만의 섬에 사는 형제
태어날 때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학습 장애가 있는 형과 그런 형을 돌봐야 하는 동생. 엄마는 형제가 어릴 적 집을 나갔고, 아빠는 긴 방황 끝에 이제 겨우 일을 찾았다. 형제는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모든 걸 함께한다. 동네 불량배 녀석들이 형을 바보라고 놀리고 동생을 계집애처럼 소심하다고 놀려도, 어른들이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봐도 형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음에 딱지가 두껍게 내려앉았고 둘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형은 동생의 이야기를 수십 번 들어도 즐겁고, 동생은 자신의 시답잖은 이야기를 모든 감각을 열어 들어 주는 형이 좋다. 형제는 그렇게 둘만의 섬에 살고 있다.
어쩌면 니키와 케니는 여름 방학에 낚시를 하러 간 베이컨 호수를 닮았다. 평온하고 잔잔해 보이지만 온갖 쓰레기와 창백하고 하얀 손을 비밀스레 감추고 있는 호수처럼 형제의 마음속에 버림받고 할퀴어지고 피 나고 곪아 가는 상처가 있다. 호수 속에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작지만 강한 물고기 강꼬치고기가 산다. 그리고 형제의 마음속에는 서로를 위해서라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지는 또 다른 강꼬치고기가 산다. 형제는 베이컨 호수에서 또 다른 자신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둘만의 섬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형도 낚시꾼이 물속에서 잡아 올리는 거 봤을 거야. 겨우 연필만 하고 색도 희미한 작은 물고기 말이야. 하지만 가끔 사람 팔뚝만큼 긴 것도 있어. 그런 건 악마처럼 힘이 넘쳐. 깊은 물속에 사는 진짜 거대한 강꼬치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진짜 거대한 강꼬치고기는 엄청 영리해서 아무도 잡지 못하고 턱이 끝도 없이 벌어졌대. 아무튼 공룡 같기도 하고, 외계인 같기도 하고, 괴물 같기도 했어.-본문 중에서

희망의 손, 유혹의 손
니키는 낚시터에서 놀라운 비밀을 목격한다. 하얗고 창백한 손, 너덜너덜해진 살점을 물어뜯는 강꼬치고기 떼, 그리고 반짝거리는 금빛 시계. 뿌연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본 장면이라 사실인 듯 아닌 듯 헷갈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