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삶에는 사람이 배울 만한 특별한 것이 있다!
“나는 꿈에 잠길 때마다 단 몇 분 만이라도 우리 집 개의 뇌로 생각하고, 파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다. 세상의 사물들이 얼마나 다르게 보일 것인가?”
파브르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얼마나 생물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으면 개가 되고 파리가 되고 싶다고 했을까? 파브르는 수많은 생물 중에서도 곤충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곤충학자이다. 파브르가 살았던 1800년대에는 곤충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생물학에서도 곤충학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파브르는 곤충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30년 동안 곤충을 관찰하고 실험하는 것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곤충 연구가 세상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 파브르는 오로지 자신이 직접 관찰하고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썼고, 《파브르 곤충기》를 통해 당시의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곤충의 비밀을 알렸다. 이렇게 오래도록 집요하고 순수하게 연구에 몰입한 파브르의 열정이 있었기에 현대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곤충 연구는 로봇과 비행체를 개발하는 생체 모방 과학에 활용되고 있고,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를 과학적으로 수사하는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곤충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브르가 오늘날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파브르 아저씨네 곤충 사진관》의 주인공 달이는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이복동생이 생겼지만, 새 가족을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을 겪는 초등학생이다. 달이는 아빠와 새엄마의 재혼 기념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사 파브르 아저씨를 만난다. 곤충을 연구하며 동네 사진관을 운영하는 파브르 아저씨는 달이에게 곤충의 생태에 대해 알려 준다. 달이는 그동안 하찮은 벌레라고만 생각했던 곤충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경이로움을 금치 못한다. 특히 자신의 등에 올라 탄 다른 새끼 거미를 제 새끼처럼 키우는 검은배독거미의 습성을 알고 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