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7
2장 끝이 보이지 않는 공허함 속에서 … 31
3장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명확한 질병 … 47
4장 수치심이라는 가면 … 61
5장 술로 잠식된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 73
6장 다시 기대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97
7장 술 마시는 사람들 속에서 홀로 … 115
8장 행복과 망각의 경계에서 … 131
9장 술을 끊는다는 건 … 151
10장 술을 내 생에서 포기한다는 의미에 대해 … 169
11장 망각이라는 환상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 181
12장 침묵하는 사회 … 201
13장 은총의 순간 … 223
부록 |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 235
감사의 말 … 246
내가 사랑한 술, 놓쳐 버린 삶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
★★★★★ 독일 아마존 인문 분야 5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
★★★★★ 독일 대표 주간지 《슈피겔》《타임》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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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언제나 내가 필요로 할 때 나와 함께 있었다.
혼자든, 여럿이든, 집 안의 소파와 주중과 주말에도
술은 늘 곁에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술을 마신다. ‘이별을 했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이 잘되지 않아서…’,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오늘은 비가 와서 혹은 날이 좋아서…’.
술을 마실 이유는 언제나 충분하다. 성인이 되고 술을 마시면서 그제야 진정한 어른이 돼 가는 거라 생각해 왔다. 술을 조금 줄여야겠다고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술 마실 이유와 상황은 점점 늘어 갈 뿐. 여간해서는 술은 줄지 않는다. 어쩌다 양을 줄여 보지만 순간일 뿐이다. 문제를 직감한 누군가 더 강한 의지로 술을 줄이려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노력은 아무 소용없었다는 걸 발견하고 만다.
줄이고 통제하려는 노력에도 술은 어느 순간 의지의 효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술을 진지하게 생각해 오지 않았다. 술이 어떻게 사람의 찬란한 젊음의 시간을 빼앗아 가는지 말이다. 술은 열정과 도전들로 꽉 채워져야 할 인생의 골든타임을 소멸시킨다. 그로부터 텅 빈 통장, 무수히 깨진 약속들, 내적 갈등과 고뇌 같은 개인의 본질을 훼손시킨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경질적이거나 허풍을 늘어놓으며 변해 가는 성격과 수명 단축이나 각종 질병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만든다.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적인 무언가를 원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암담한 현실. 그렇기에 다시 술을 찾는다. 위로가 필요한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