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는 네 것, 한 개는 내 것.
그리고 나머지 한 개도 내 것.”
버섯을 공평하게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떠한 선택의 순간에서 나에게 유리한 것, 내가 생각하기에 공평한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입장 차이는 크고 작은 다툼을 일으킵니다. 끝까지 욕심껏 쟁취할 수도,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 수도 있지만, 배려란 늘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두 개, 너는 한 개》는 양보라곤 없는 팽팽한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보여 줍니다. 그리고 열린 결말을 통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곰이 집에 가는 길에 먹음직스럽게 생긴 버섯 세 개를 발견합니다. 곰의 친구 족제비가 버섯을 다듬고, 살짝 구운 다음, 소금과 후추를 적당히 버무려서 맛있게 요리합니다. 그사이 곰은 뿌듯한 표정으로 식탁을 차립니다. 족제비가 버섯을 내오자 곰이 말합니다.
“한 개는 네 것, 한 개는 내 것. 그리고 나는 한 개 더.”
곰은 자신이 두 개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당당하게 덧붙입니다. 족제비보다 몸집이 크니까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거지요. 제법 그럴듯한 이유이지만 족제비 생각은 다릅니다. 곰보다 몸집이 작으니까 얼른 자라려면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거지요. 설득하는 데 실패한 곰이 더 그럴싸한 이유를 찾아냅니다. 먼저 발견한 사람이 두 개를 먹어야 한다는 거지요. 역시 족제비도 의견이 달랐습니다. 곰이 딸랑 식탁보를 깔고 포크를 놓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요리한 자신이 더 먹어야 한다고 했거든요.
곰과 족제비의 논쟁이 격렬해질수록 논리는 점점 더 희미해집니다. 서로 누가 더 배가 고프니, 누가 더 버섯을 좋아하느니 하며 언쟁을 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라고 했지요. 곰과 족제비가 시끄럽게 다투는 모습을 구경하던 여우가 버섯 하나를 날름 먹어 버립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곰과 족제비는 그제야 마음이 맞아 뻔뻔한 여우를 흉봅니다. 둘은 남은 두 개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후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