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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밥상 아리랑 : 북녘에서 맛보는 우리 음식 이야기
저자 김정숙
출판사 빨간소금
출판일 2020-03-27
정가 15,000원
ISBN 979119658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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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냉면이 아니라 온면?
백두산 감자 - 군감자와 농마국수
처음 본 맛에 푹 빠지다 - 옥수수 막걸리
냉면이 아니라 온면? - 옥수수 온면
아깝잖소! - 풋콩
콩의 원산지는 조선 - 콩 요리
미식가의 행복 - 간장
날것입니까? - 깻잎절임
조국에서 조리 실습 - 서재각
세 손가락의 마법 - 명태양념찜, 청포묵, 두릅나물
그리움이 가슴에 남는 맛 - 온반
평양 4대 요리 가운데 가장 귀한 - 대동강숭엇국
본고장에서 손수 만들어 먹다 - 평양냉면
평양의 풍물시 - 대동문에서 있은 일
면 요리에 분투하다 - 소면
좌측에 가도 먹을 수 없어요 - 잣죽
강한 향이 식욕을 돋우다 - 향채 요리
화려한 장식, 진화하는 데커레이션 - 장철구평양상업종합대학
조선을 대표하는 음식 - 떡
북조선 사람들의 독특한 먹는 스타일 - 쌈
너무 맛있어서 한술 더 뜨다 - 김치
훌륭한 일품요리 - 국

2부 놀라운 맛에 감동하다
3억 년의 고대어를 먹다 - 철갑상어 요리
고급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 자라 요리
금강산의 특산물을 먹는 즐거움 - 조개 요리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데우다 - 금강산 섭죽과 가물칫국
이제부터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 해금강 해산물 요리
어떻게라도 들어가고 싶었던 전문 식당 - 메깃국
놀라운 맛에 감동하다 - 쏘가리 요리
체력의 원천 - 추어탕
정상들의 만찬 - 대동강수산물식당
가깝고도 먼 조선과 일본의 조리법 - 육회와 생선회
배가 터질 때까지 먹겠습니다 - 삼계탕
호사스러운 맛 - 신선로
회전 초밥 아니고 회전 전골 - 매운맛의 향연

3부 달콤하고 멋진 평양의 밤
평생 먹고도 남을 양을 배불리 먹다 - 송이버섯
금강산에서 찾은 뿌리 - 도라지와 더덕
생약의 왕다운 위엄 - 고려인삼
면역력을 키우는 ‘만능 약’ - 오미자주스
달콤하고 멋진 평양의 밤 - 칵테일바
스포츠계의 새바람 - 영양 음료
‘료리축전’으로 보는 오늘날의 북조선 - 태양절료리축전

저자와의 대화 -분단과 통
평양 4대 요리?

홍콩에 ‘4대 천왕’이 있다면, 평양에는 ‘4대 요리’가 있다. 평양을 대표하는 ‘평양 4대 요리’는 무엇일까? 바로 평양냉면, 대동강숭엇국, 녹두지짐, 온반이다.
평양냉면은 ‘평양’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이다. 옥류관의 평양냉면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충격적인(? 실체가 밝혀진 바 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평양냉면 덕후들의 기대와는 달리 칡냉면 같은 색깔과 진한 맛을 뽐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양냉면의 이데아를 찾는 일은 무의미해 보인다. 남과 북이 갈라져 살아온 세월만큼 평양냉면도 각자의 처지에 맞추어 변했을 테다. 면 위에 오이, 소고기, 배추김치, 돼지고기, 배, 닭고기, 달걀, 파, 실고추를 순서대로 쌓은 고명의 높이가 7cm에 달한다는 것도 안 비밀!
먼 옛날 추한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옥에 갇혔다. 청년의 연인은 추운 감옥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을 청년을 애달프게 생각해 지짐을 얹은 흰 쌀밥에 따뜻한 국을 부은 음식을 만들었다. 이 음식을 먹은 청년이 “이 맛있는 음식을 대체 뭐라고 부르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순간적으로 따뜻한 밥이라는 뜻에서 “온반”이라고 대답했다. 그 후 평양 지방의 결혼식에는 사랑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가 담긴 온반이 잔치 음식으로 나온다고 한다. 글쓴이는 북한에서 직접 온반을 맛보고 나서 “뭔지 모르게 그리움이 가슴에 남는 맛이다. 저 멀리 기억 저편에 잠자고 있는 미각을 깨우는 듯했다”라고 평했다. 음식은 위로를 준다. 차별과 배제 속에서 살고 있는 재일조선인인 글쓴이에게 온반은 분명 위로였을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평양 4대 요리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은 ‘대동강숭엇국’이다. 숭어를 끓이면 나오는 황색 기름으로 맛과 향을 내는 매우 간단한 요리다. 북한에서는 국빈이나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자주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대동강숭엇국’에서 ‘대동강’을 떼고 그냥 ‘숭엇국’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양식에 의존한다. 대동강에 서해갑문이 생긴 뒤로 바닷물과 민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