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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루쉰 읽는 밤, 나를 읽는 시간
저자 이욱연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0-03-30
정가 16,000원
ISBN 9791160803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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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루쉰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01 길이란 무엇인가?
희망은 지상의 길과 같다 | 길이란 걸어가면 생긴다 | 잘못 든 길이 새로운 지도를 만든다

02 절망에 반항하면서 나의 길을 가는 법
절망에 반항하라 | 저는 계속 저기로 가야 한다는 것만 압니다 | 앞이 무덤일지 꽃밭일지는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 | 내 안에서 부르는 소리를 따라가라

03 나다움이 있는가?
나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 나만의 생각이 없으면 나만의 소리도 없다

04 노력하기 전에 필요한 것
끈기만 있으면 되는가 | ‘노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 모든 것은 나를 아는 데서 시작한다

05 원숭이가 사람이 되지 못한 까닭
경험은 정말 지혜의 보고인가 |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넘어가는 단 한 걸음 | 이단자를 존중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06 기억과 망각 사용법
기억은 고통이다 | 망각을 위한 기념 | 살아남은 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 능동적으로 망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07 꽃을 위해 기꺼이 스러지는 들풀로 살자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자각 | “나는 낡은 진영에서 왔다” | 새로운 시대를 열고 사라지는 중간물이 되어 | 청년과 기성세대가 잘 만나기 위해서는

08 아버지란 무엇인가?
만약 ‘부범학교’가 존재한다면 | 은혜와 효를 사랑으로 대체하라 | 어른 중심 질서를 뒤집어라 |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야 부모다

09 용서와 관용이 미덕인가?
어째서 악을 제거하지 못하는가 |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 악은 선보다 끈질기다

2부 세상을 바꾸는 사유의 힘

10 ‘노오력’을 배신하는 사회에서 살기
세습 사회로 돌아가는 우리 사회 | 문제는 구조에 있다 | 경쟁주의와 능력주의 신화의 그늘 | 혼자는 늘 실패한다

11 등급 위계질서에서 우리는 어떻게 노예가 되는가?
등급 질서는 노예 질서다 |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다는 환상은 독이다

12 어떻게 진정 새로운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근성에
왜 다시 루쉰인가
―혼란의 시대를 돌파한 작가로 우리의 시대를 돌아보다

칼날 같은 문장으로 근대 중국의 어둠과 혼란을 돌파했던 문학가 루쉰(魯迅, 1881~1936. 그는 전통사회가 무너졌음에도 끈질기게 남은 봉건 구습과 싸우는 한편, 공화주의 혁명 이후에도 처지가 나아지기는커녕 내전과 침략 속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위해 수많은 소설과 산문을 썼다.
오랜 좌절 끝에 1918년 〈광인일기〉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한 루쉰은 항상 당대의 현실에 밀착한 글을 써왔다. 신해혁명 이후에도 바뀌지 않는 봉건 질서와 평범한 사람들의 노예근성을 풍자한 〈아Q정전〉이 대표적이다. 루쉰은 지배적인 질서와 다수의 억압에 저항해 자신만의 관점을 올곧게 고수하며 비판의 칼날을 벼렸다.
오랫동안 루쉰을 읽고 번역해온 중문학자 이욱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루쉰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바로 루쉰의 글이 가진 생명력에 있다고 말한다. 날카로운 시선과 서늘한 문체를 무기로 당대와 치열하게 대결했던 루쉰은 시대와 호흡하며 적극적으로 글을 썼다. 루쉰의 글은 비겁하게 살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맞서는 힘을 읽는 이에게 불어넣는다.


기성세대에게 건네는 지혜의 말
―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스러지는 들풀이 되자

이욱연 교수는 루쉰을 새롭게 읽음으로써 우리 사회를 세심하게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그는 뜨거웠던 시절,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했던 청년들이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면서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흐려지고 자신이 가진 권위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지은이는 희망과 절망, 기성세대의 역할, 등급 질서, 다수에 저항하는 자기만의 목소리 등의 주제를 제시하며 루쉰의 글을 꼼꼼하게 읽는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젊었을 때 누구 못지않게 방황하고 고민하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갔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으로 그때의 청년 모두가 힘을 합쳐 세상을 바꾸었다는 자부심도 강하다.
하지만 과거의 성취가 무색하게 세상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예감을 떨치기 어렵다. 그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