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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행복의 역사
저자 미셸 포쉐
출판사 이숲
출판일 2020-04-05
정가 18,000원
ISBN 979118692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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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9

제1부. 형이상학적 행복 19
제1장. 천국의 인간 21
제2장. 열락(悅樂의 정원 37
제3장. 고대의 행복 51
제4장. 중세의 구원 67

제2부. 자아의 행복 83
제1장. 감각의 추구 85
제2장. 행복의 추구 99

제3부. 행복과 정치 117
제1장. 행복은 새로운 사상이다 119
제2장. 정치적 유토피아 133
제3장. 역사의 불행 153

제4부. 행복은 다른 곳에 있다 179
제1장. 탈주 속의 행복 181
제2장. 사적인 행복 199
제3장. 상품화된 행복 219
제4장. 여가 243
제5장. 작은 행복에 놓여 있는 행운 255

제5부. 행복은 우리의 숙명이다 263
제1장. 희망의 원칙 265
제2장. 안락의 바람 283

옮긴이 후기 295
참고문헌 305
시대마다 달랐던 행복의 개념

행복은 실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그리는 일종의 재현을 통해서만 존재한다. 따라서 행복을 직접 실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행복은 언제나 지금과는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있는 만큼, 유토피아를 실현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재현에는 역사가 있다. 이 역사는 각기 다른 시기, 각각의 사회가 욕망하는 것에 대한 전망과 설계로 요약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행복의 변천 과정과 주요 쟁점을 각 시대의 이데올로기 변화에 따라 통시적으로 살펴본다. 인류 역사의 출발점에서부터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행복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인식됐는지, 궁극적으로 역사와 사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행복을 규정했는지 돌아보면서 문학, 예술, 사회, 정치, 역사 전반을 아우르며 다양한 분석을 전개한다.
그렇게 저자는 먼저 철학자들이 행복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던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에서 고안된 행복이 신을 대신하고, 세계의 신비가 사물에 대한 명료한 이해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생겼다는 점을 밝힌다. 물론 그 절정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을 행복의 조건으로 간주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행복은 신에게서 하사받은 신성한 특권도 아니었고,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던 축제에서 비롯하지도 않았다. 행복은 오히려 ‘철학’이라고 부르는 지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지혜의 결과였다.
중세에 이르러 행복은 구원을 얻는 데 더 밀접하게 관여한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고대와 중세 사이의 단절은 철학과 신학의 단절만큼이나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제 인간은 자기 운명을 완수하고, 신에게 구원받아야 하는 사명을 바탕으로 행복을 꿈꾼다. 신에게 자기 온 존재를 맡긴 인간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웃고 사랑을 표현한다. 철학자들에게 추방됐던 시인들은 중세 도시로 돌아온다.
그러다가 행복은 인간이 자아를 추구하는 시기를 맞이한다. 르네상스기에 행복을 완수할 임무는 문예에 능한 인간, 이성적 존재에 부과된다. 16세기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