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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00년이 지나면 (양장
저자 이시이 무쓰미 외공저
출판사 살림(주
출판일 2020-04-01
정가 12,000원
ISBN 978895224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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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작은 새의 끝나지 않을 여정,
헤어져도 끝내 만나는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무도 남지 않은 초원에 사자 한 마리가 쓸쓸히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초원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오지요. 배고픈 사자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도 있었지만, 둘은 서로를 보듬으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외로움과 배고픔으로 절망에 빠졌던 사자는 작은 새로 인해 삶의 기쁨을 되찾게 되지요. 하지만 작은 새는 이내 사자 곁을 떠납니다. 100년이 지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약속을 남기고요. 100년이 지나고, 또 100년이 지나고, 다시 100년이 지나며 둘은 암벽의 붙은 조개와 작은 파도, 하얀 분필과 칠판, 아기 다람쥐와 눈송이로 만납니다. 다시 한번 100년이 지나면, 둘은 만날 수 있을까요?

마음을 흔드는 강렬하고 따뜻한 그림의 맛
읽는 이의 마음에 깃드는 환상적인 이야기

『100년이 지나면』의 그림을 그린 아베 히로시는 『폭풍우 치는 밤에』로 널리 알려진 작가입니다. 아베 히로시는 홋카이도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25년간 근무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육사로 일하며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바라봤기 때문인지 그가 표현한 동물은 개성이 뚜렷하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이 책의 사자와 새에게 친근함과 매력을 느꼈다면 그 때문일 겁니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다지만 그의 그림에서는 움직임과 냄새, 바람이 느껴집니다. 바다의 향기, 초원의 공기, 파도의 소리, 따스한 햇살. 이 모든 것이 모여 책을 깊고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그림책을 어떻게 맛볼지는 읽는 이의 몫입니다.
글 작가 이시이 무쓰미는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 첫 번째 편을 읽고 문득 이야기가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꿈속에 나타난 여자가 “이제 죽어요. 죽고 100년 후에 다시 태어날 거예요”라고 말하며 곧 죽음을 맞고, 100년 뒤에 무덤가의 새하얀 백합으로 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불교의 ‘윤회 사상’이 떠오르는 이 이야기는 『1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