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노래집
감귤송-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10
거북손-현택훈 작사, 박순동 작곡 12
곶자왈-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14
광평 메밀-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16
구젱기 겁데기-양전형 작사, 박순동 작곡 18
궁퉁이 엇이 저질른 줴-박희순 작사, 박순동 작곡 20
고찌 글라-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22
나비야-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24
내불라게-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26
넋들이-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28
느 어떵허당-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30
느영나영 나누민-박순동·강예림 작사, 박순동 작곡 32
데멩이 웃둑지 동모릅 발꼽데기-작자미상, 박순동 악보제작 34
돌담에도 트멍이 이서사-김영택·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36
돌하르방 뭐햄수과?-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38
땅따먹기 -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40
뚜럼 1-김종두 작사, 박순동 작곡 42
뚜럼 2-김종두 작사, 박순동 작곡 44
먹엄직이 살암직이-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46
멀찌거니 밀려왐쩌-김수빈 작사, 박순동 작곡 48
멀찌거니 할락산은 -고정국 작사, 박순동 작곡 50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52
무사-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54
몽생이의 꿈 1-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56
몽생이의 꿈 2-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58
바당밧-임백연 작사, 박순동 작곡 60
바당이 나꺼여-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62
바당이 제주의 쿰이여-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64
보말죽-김수열 작사, 박순동 작곡 66
부끌레기 동동-김정희 작사, 박순동 작곡 68
빌레왓 두갓-고훈식 작사, 박순동 작곡 70
빙떡-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72
사는게 뭣산디-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74
삼춘PD 만만세-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76
새가 된 옥수수, 팝콘-박희순 작사, 박순동 작곡 78
쉰다리-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80
아빠 양지-박순동 작사, 박순동 작곡 81
[발문] 보물섬에서 부르는 보물 노래_현택훈(시인
그의 이름은 길다. ‘제주어 지킴이 뚜럼 박순동’. ‘제주어 지킴이’라는 수식은 제주어를 노래하기 위한 자신의 다짐과 같은 말이다. 내가 아는 가수 박순동은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제주어를 알리는 자리라면 아주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영화 ‘지슬’에서 ‘무동이’ 역할을 할 정도로 예술적 감각이야 이미 타고났고, 오로지 제주어 노래만 생각하는 사람 같다.
그의 악보집을 펼치니 그의 노래들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그의 노래는 소박하지만 울림이 있다. 제주어 노래에는 제주의 삶이 들어있다. 동요를 들으면 웃음을 짓게 된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음악이 그의 음악이다. 이 악보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면 좋겠다.
뚜럼 박순동. ‘뚜럼’은 ‘바보’를 뜻하는 제주어다. 그는 정말 바보다. 요즘 보기 드문 바보다. 툭하면 남들에게 밥을 사 주고, 방향이 달라도 차로 데려다주곤 한다. 남을 헐뜯는 얘기도 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우쿨렐레를 갖고 싶다고 혼잣말을 하니까 그걸 듣고 다음 날 내게 우쿨렐레를 선물하는 게 아닌가.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뚜럼 옆에서 혼잣말로 갖고 싶은 물건을 말해보시라.
섬 노래를 만든다는 그를 따라 우도에 간 적 있다. 우도의 밤바람을 맞으며 많이 친해졌다. 그곳에서 나는 그의 진면목을 봤다. 섬과 노래를 사랑하는 모습을 봤고, 아랫사람에게도 예의 바르게 대해주는 모습에 호감이 갔다. 그는 정말 제주를 사랑한다. 그가 제주어로 노래를 하는 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초등학교 교사인 걸 비밀로 해 달라 한다. 그 마음은 아마도 몇 가지가 합쳐져서 나타나는 것 같다. 첫째, 미안함이다. 딴따라로 사는 벗들에 비해 본인의 직업이 안정적이어서 내세우기 미안한 것. 그가 교사라는 걸 몰랐던 사람들은 그의 직업 얘기를 들으면 놀란다. 갈옷에 멕시칸 모자를 쓰고 기타를 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제주형 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