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닌 따스한 마음으로 듣는 이야기
다니가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는 동안 루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와 진심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건지 모른다. 다니가와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친구가 처한 현실을 보면서 루이는 비로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마음을 굳게 닫고 누구와도 소통하려 들지 않던 루이는 비로소 친구 다니가와를 이해하면서부터 서서히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마땅히 있어야 할 것들이 없는 다니가와의 집에 다녀온 루이가, 자신은 모두 넉넉히 잘 갖춰져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렇게 루이가 상상의 세계에서 한 발짝, 아니 반 발짝 빠져나와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아주 기뻤답니다. 이제는 속으로 사람들을 검정색, 회색, 분홍색, 투명한 색으로 나누지 않고, 누구와도 씩씩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루이의 모습을 상상해도 될 것 같아요. (옮긴이_ 고향옥
더는 물러설 곳이 없게 된 다니가와는 결국 시설에 들어가기를 결심한다. 그럼에도 다니가와는 그동안 즐거운 꿈을 꾸며 씩씩하게 살아왔듯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하는 밝은 낙천성을 끝까지 보여준다.
냉담한 현실에 처한 다니가와와 아무와도 말하려고 하지 않는 루이의 이야기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쇼각간문학상과 산케이아동출판문학상 수상작 이와세 조코의 ≪거짓말이 아니야≫는 주인공들의 마음속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문장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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