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프롤로그 ― 아포리아, 생각할 준비가 되었나요?
천재 소녀의OMR카드를 공유하라, 영화 <배드 지니어스>|아포리아(aporia,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책 밖으로 나온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분신들
2. 동굴의 비유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홍대에서 발견한 ‘동굴의 비유’|동굴 속 아테네, 플라톤 철학의 출발점|아테네의 전성기는 소송의 시대|동굴 밖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3. 『국가』 1권 정의란 무엇인가 ―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습니다
현수막을 걸다, “목격자를 찾습니다”|배틀 1라운드, 정의는 각자에게 각자의 것을 갚는 것|배틀 2라운드, 정의는 강자에게 유익한 것|칼리클레스, 철학에 대한 조롱
4. 『국가』 2권 누가 진정 행복한 사람인가 ― “어떻게 불의가 이익이 되니?”
흑기사 형제의 질문, 누가 진정 행복한 자인가|기게스의 반지 이야기|유튜브, 빨간 박스에 담긴 기게스의 반지|내 영혼의 ‘케르베로스’ 길들이기
5. 『국가』 3권 국가와 개인 ― 플라톤의 계급론에 분노하기 전에
철학은 디테일의 차이다|세 가지 나라―돼지들의 나라, 부은 나라, 그리고 이상국가|신화가 필요한 플라톤의 계급론|계급 없는 사회의 차별과 배제, 플라톤에게 분노하기 전에
6. 『국가』 4권 정치와 함께 윤리를 ― 영혼을 돌보는 정치
플라톤의 플레이리스트 NO.1, 트와이스의 |소울(SOUL 충만한 이상국가, 생산자들의 ‘영혼의 돌봄’|부와 빈곤, 위험한 공존|지나치지 말라, 과 『사당동 더하기 25』
7. 『국가』 5권 미투(me too 없는 이상국가 ―동굴과 벽장, 정상과 평범의 프레임을 넘어
‘여가여배’, 여자가 가르치고 여자가 배운다|플라톤은 페미니스트일까?|독사(doxa와 대결하는 플라톤과 페미니스트, 벽장을 나오다
8. 『국가』 6권 좋음의 이데아 ―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는 시간
해가 질 무렵의 라디오, 세상의 모든 음악|그것이 알고 싶다, 좋음의 이데아|앎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 지은이 인터뷰
1.선생님께서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신다고 읽었습니다. 말씀인즉슨, 철학 공부를 본업으로 하고 계신 것은 아니라는 뜻인데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플라톤의 『국가』을 읽으시고, 글도 쓰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글쓰기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문학 연구를 위해 철학을 공부하기도 하지만, 저도 제가 플라톤의 『국가』를 가지고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예전에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소크라테스를 위한 변론』 정도 읽었던 것 같고, 두꺼운 『국가』는 읽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일이란 것이 알 수가 없어서, 제가 『국가』를 읽고 책까지 쓰게 되었네요. 아마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제가 마을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10년 전쯤 문탁네트워크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 마흔 살이 되면서 학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어요. 그래서 과학세미나에서 하는 진화론 공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저는 문과생이라 진화론나 생명과학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는데도,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나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같은 책들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어요. 그러고 보니 이들은 인문학 전공자보다도 더 인문학적으로 글을 쓰는 과학자들이더군요. 그때 저는 제가 얼마나 전공의 장벽에 갇힌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후로는 닥치는 대로 즐겁게 읽고 내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어떻게 연관 지어 볼까 궁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선거철을 맞아 정치철학책을 읽기도 하고, 정치철학의 기원이라는 플라톤의 『국가』도 읽어 보고, 그러다 보니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그리스 비극까지 읽게 되었어요. 제 문탁네크워크 생활 10년 가운데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고대 그리스와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론 정치철학이 아니라 그냥 고대 그리스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