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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박씨전
저자 서정오
출판사 보리(주
출판일 2020-03-09
정가 12,000원
ISBN 9791163141112
수량
들어가는 말 … 4
머리말 … 6
혼인 약속 …11
시집가는 박씨 … 18
못생긴 얼굴 때문에 … 26
하룻밤 새 지은 조복 … 35
난리를 피하는 집 … 44
비루먹은 말을 사서 … 52

남편을 장원급제시키고 … 60
허물을 벗고 본디 모습으로 … 69
북쪽에서 온 자객 … 78
바람 앞에 등불이 된 나라 … 87
나라를 위한 복수 … 95
평화로운 세상에서 … 103
?어려운 시기에 백성들에게 위로를 준 이야기
《박씨전》은 지은이와 지은 때가 뚜렷하지 않은 옛 소설입니다. 병자호란이 배경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조선 중기 이후에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 뒤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야기로 거듭납니다. 이야기 속에는 박씨가 도술을 부리는 대목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흥미와 공감을 위해 내세운 것입니다. 불리한 처지에 있는 주인공이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어 위기를 극복하려면 특별한 힘이 필요했고, 그것이 도술이라는 신비한 힘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것이 주인공 처지가 되어 이야기를 읽는 사람에게는 통쾌함을 안겨 줍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백성들은 이렇게 《박씨전》과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입에서 입으로 전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냅니다. 위정자들이 제 배 불리기에만 급급한 가운데서도 백성들은 꿋꿋하게 살아갈 힘을 내어 어려움을 견뎌 나갑니다. 이처럼《박씨전》은 우리 겨레의 국난극복의 정신이 담겨 있는 이야기입니다.


?편견을 딛고 일어선 당당한 여성 영웅, 박씨 부인
《박씨전》 이야기에서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은 편견을 깨뜨리고자 하는 시선입니다. 여성 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박씨는 생김새에 대한 편견 때문에 심한 따돌림과 업신여김을 당하지만, 그런 차별에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맞서 끝내 그것을 무너뜨립니다. 옛날에는 여자는 글공부도 못 하고 바깥출입도 마음대로 못 했을 만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했습니다. 주인공 박씨는 여성을 옭아맨 굴레를 모두 벗어던지고 독립된 인물로 우뚝 섭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냅니다.
《박씨전》을 읽다 보면 혹시 ‘주인공에게 왜 이름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은 뚜렷한 이름 없이 그냥 ‘박씨’로만 불립니다. 이 또한 옛날에 있었던 여성 차별에 맥줄이 닿아 있습니다. 옛날 여자들은 이름도 없이, 어릴 때는 ‘개똥이’, ‘복슬이’ 같은 별명으로 불리다가 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