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은 “신자들의 삶과 영성에 꼭 필요한 짧고 감동적인 교부 문헌” 소개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서구 사상의 주춧돌이 된 교부 문헌은 단지 그리스도인에게만 의미 있는 저술이 아니다. 본 총서는 고대 그리스도교의 헌신적 교사들의 작품을 간결하고 명확한 우리말로 전달한다. 그리스도교 사상의 원류를 탐색하는 이들이나 종교에 관심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흔치 않은 통찰, 곧 “오래고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에게리아의 순례기??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하기 시작한 것은 4세기부터이며, 이 시기부터 그리스도교의 순례에 관한 문학적 증언과 순례기가 등장했다. 4세기에 실제로 예루살렘 성지를 여행한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전해 주는 ??에게리아의 순례기??는 다양한 관점에서 특별한 작품이다. 고대에는 아주 드문 여성 저술가의 작품일 뿐 아니라, 4세기 말에 시행된 전례들과 더불어 예루살렘 및 그 주변의 성당들에 관한 정확한 위치 설명과 수도 생활의 방식과 교회 체제를 알려 주는 귀중한 문헌이다. 독자들은 오늘날 성지 순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관광성 해외여행이 본디 의미의 순례에서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되는 여정을 네 번의 여행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2부에서는 예루살렘 교회의 일상 전례를 다룬다. 세례를 준비하는 내용을 전해 주는 제3부는 신자 등록과 세례 전후의 교육과 전례가 거행되는 장소들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