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잎사귀가 풍성한 여름
뙤약볕 아래를 숲속처럼 만드는 초록 커튼을 심자!
한여름 숲속이나 아름드리나무 아래는 훌륭한 피서지이다. 하늘을 가릴 만큼 식물이 빽빽해도 시원한 공기가 감돈다. 어째서일까? 당연히 식물 때문이다. 잎사귀가 뜨거운 햇빛을 가려줄 뿐 아니라, 식물이 잎사귀 뒷면으로 물기를 내놓으며 열을 흡수하는 증산 작용 덕분이다.
그림책 《초록 커튼을 심자》는 넝쿨을 뻗으며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덩굴 식물이 따가운 여름 햇볕과 더위를 막는 초록 커튼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그려낸 가드닝 그림책이다. 우리 몸이 땀을 흘려 열기를 식히는 것과 같은 식물의 증산 작용을 이해하면서 한여름 뙤약볕 아래가 숲속 같은 곳이 되는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돌돌 말리는 덩굴손이 하늘을 향해 착착 척척
내 손으로 심고 돌보고 관찰하는 식물의 한살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덩굴 식물은 여주라는 식물이다. 여주나 담쟁이, 완두, 호박, 나팔꽃 같은 덩굴 식물은 혼자서는 곧게 자라지 못해 덩굴손으로 이웃 식물에 의지하며 자란다. 그림책 속 여주도 귀여운 덩굴손으로 팽팽하게 둘러쳐진 그물망을 잡고 장마와 태풍에도 끄떡 없이 하늘을 향해 자란다. 한여름 노란 꽃을 피워 내다가 마침내 여기 저기 귀여운 열매를 단 커다란 초록 커튼으로 완성된다.
그림책 《초록 커튼을 심자》는 자연을 파괴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활용’하면서 더불어 사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심고 돌보고 수확하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한해살이 식물이 어떻게 한살이를 거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익히며, 자연의 극한 상황을 자연의 이로움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일러준다.
흙과 화분 준비, 수확, 뒷정리까지 꼼꼼하게 수록한 부록
초보자도 만들 수 있는 고마운 초록 커튼!
이야기를 쓴 루리코 작가는 초등학교 음악 교사로 일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초록 커튼 만들기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있다. 자신의 첫 그림책에도 아이들은 물론, 식물 키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