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에 대한 편견
사람들은 종종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그 판단은 곧 편견이 되어 따라다니지요. 그 대상이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일 경우엔 더 쉽게 판단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또 외적인 것만 보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겉모습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쉽게 변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외눈 고양이 탄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고양이 한 마리와 그 고양이를 편견 없이 대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탄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소녀를 통해 우리는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소녀는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외눈 고양이를 무서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탄게의 상처 난 얼굴이나, 탄게가 어디서 왔는지는 소녀에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소녀가 편견 없이 탄게를 대하는 모습은 탄게를 아주 평범한 고양이로 만들어 줍니다. 탄게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소녀가 준비한 밥을 먹고, 책상에 올라가며 가족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여느 집사와 고양이들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우연히 찾아온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둘의 모습은 우리에게 좋은 관계 맺는 법을 보여 줍니다. 탄게는 사연 있어 보이던 외눈 고양이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아껴 주는 소녀를 만나며 그저 평범한 고양이가 됐습니다. ‘이렇게 상처 난 고양이를 누가 사랑해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했다면, 책을 덮을 즈음엔 ‘누구든지’라고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이라는 새로운 관계
요즘에는 ‘애완동물’이라는 표현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단순히 키우는 대상에서 함께 하는 가족으로 그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겠지요. 이 그림책 또한 소녀가 탄게를 키운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살아간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 왜 그럴까요?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