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의 함의
핵 기술 같은 대규모 사업을 통해 인간은 자연적 한계에 성공적으로 도전하고 있으며, 현대 과학이 공공 토론에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자신의 역량과 책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인간 동물은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힘을 떠맡기에 적절하지 않다. 이러한 결합은 전체주의에 관한 아렌트의 초기 분석에도 가득하다. 전체주의는 신념들의 모순적 결합이 추진한 허무주의적 과정으로 서술된다.
이 책은 아렌트가 1956년 4월 시카고 대학교에서 진행한 월 그린(Charles R. Walgreen 재단 강연들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 강연들은 “마르크스주의 내의 전체주의적 요소”에 관한 훨씬 더 방대한 프로젝트에서 나온 결과물들이다.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uism을 끝낸 뒤 아렌트는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원래 그녀의 새로운 대규모 기획은 마르크스 이론의 어떤 특징들이 이러한 재앙에 기여했는가를 고찰하는 것이었다. 막상 시작해보니 그녀의 대대적인 조사는 너무나 방대하고 숨은 문제점이 많아서 마르크스 책은 집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와 연관된 일련의 많은 사상이 『인간의 조건』으로 흘러들어왔다. 마르크스가, 아렌트가 작업과 노동이라 부른 서로 다른 인간활동들을 혼합했다는 면에서 정치적 행위를 치명적으로 오해했다는 결론이 특히 그렇다. 아렌트는 마르크스가 정치에 대한 특별한 오해를 서구 정치사상의 위대한 전통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다수이고, 인간은 누구나 새로운 관점과 행위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정치적 역량들이 파괴되지 않는 한 그들은 깔끔하고 예측할 수 있는 모형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시했던 것이다. 『인간의 조건』에서 아렌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이 도외시된 인간 역량들을 되찾고 해명함으로써 정치철학의 전체 전통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인간활동에 관한 아렌트의 현상학과 뒤얽혀 있는 두 번째 대주제는 ‘노동자 사회’의 부상에 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