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용’이라 불리는 똥장군, 지렁이가 사라졌다!
밤늦은 시각, 누군가 탐정 사무소의 문을 두드립니다.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을 반이나 가린 의뢰인. 그는 비에 젖은 사진 한 장을 탐정 손에 쥐어 주고 사라집니다. 물에 번진 사진 속의 실종자는 바로 지렁이였습니다. 과연 무슨 사건이 일어난 것일까요?
『똥장군 토룡이 실종 사건』은 사라진 지렁이를 찾아 나선 탐정이 토양 오염의 비밀을 밝혀 나가며, 땅속 청소부 지렁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환경과학 그림책입니다.
자기 몸무게만큼 먹는 대식가. 먹은 양의 2배가량 똥을 싸는 똥장군. 지렁이는 낙엽이나 썩은 음식물 등 영양가 없는 쓰레기를 먹고도 식물들이 마음껏 먹고 자랄 수 있는 영양 만점의 똥을 누지요. 지렁이가 눈 똥인 ‘분변토’는 일반 토양에 비해 2배의 칼슘, 2.5배의 마그네슘, 11배의 칼륨을 포함한 비옥한 흙입니다. 실제로 지렁이 양식 공장에서는 3,000만 마리의 지렁이로 하루에 약 10톤가량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렁이가 싸는 똥인 ‘분변토’에 초점을 맞춰 지렁이가 어떻게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끈질긴 추적으로 밝혀지는 의뢰인과 지렁이의 정체전작에서 퀴즈나 추리물 형식을 통해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해 왔던 작가 권혜정은 골프장 건설과 침출수 범람으로 지렁이가 사라졌다는 데 주목하고 ‘실종 사건’이라는 플롯을 만들었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흥미로운 단서들과 특유의 유머 감각은 어린이들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력 있게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탐정과 함께 이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지렁이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환경 문제에 대한 해박한 상식까지 저절로 얻게 되지요. 이 책의 그림 또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창작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노수정은 지렁이의 분변토를 콜라주 형식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지렁이의 특징이 담긴 탐정 수첩, 지렁이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