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나보다 잘하면 진짜로 배가 아프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친구보다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마음 들여다보기
《엉터리 처방전》은 아이들의 성적을 놓고 경쟁하는 엄마들 때문에 친구가 이겨야 할 경쟁 상대가 된 동준이의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온 작가는 매 순간 친구보다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동준이의 심리를 눈에 보듯 섬세하게 그린다.
엄마는 동준이가 늘 최고이길 바란다. 회장 선거, 경시대회, 학예회 등 학교 일정을 줄줄 꿰고, 매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동준이는 열심히 해도 뭐든지 척척 잘하는 같은 반 준동이를 이길 수가 없다. 단 한 번만이라도 엄마가 준동이 엄마에게 브런치를 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데 그런 순간은 영영 올 것 같지 않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처럼, 동준이는 준동이가 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으면 배가 아프다. 문제는 준동이가 부럽고 얄미운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배가 아프다는 것! 그럴 때마다 동준이는 자신이 정말 못된 아이가 된 것 같다.
사실 동준이 엄마는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보통 엄마이다. 동준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혼을 내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힘내라고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격려해 준다. 하지만 그 격려가 오히려 동준이 마음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엄마는 자신의 기준과 욕심대로 아들의 행복과 미래를 그리다 보니 정작 중요한 동준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애 노릇 학생 노릇 아들 노릇하기가 힘들다.”는 동준이의 말처럼, 어른들의 욕망을 따라야 하는 아이들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동준이와는 다르게 자신감 넘치고 웃기기까지 한 준동이도 사실은 엄마의 욕망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엄청난 압박감을 안고 살아간다.
이 책은 다른 듯 닮은 동준이와 준동이를 통해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진짜 속마음을 시원하게 드러내 준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