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 문학이 필요한 시간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_문학이 필요한 이유 | 『소설과 소설가』 _소박한 소설가와 성찰적 소설가 |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_세계문학에도 공용어가 있는가 | 『페스트』 『눈먼 자들의 도시』 『새로운 인생』 _새로운 인생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2. 셰익스피어 패러다임
『오이디푸스 왕』 _오만이 부른 파멸 | 『로미오와 줄리엣』 _다시 읽는 셰익스피어 | 『베니스의 상인』 _베니스의 상인이 던지는 질문 | 『햄릿』 _현재진행형 셰익스피어 패러다임 | 『노생거 사원』 _작가 오스틴의 소설 예찬 | 『폭풍의 언덕』 _히스클리프,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 『위대한 유산』 _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살아남기 |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_토머스 하디가 일러주는 사랑의 교훈
3. 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_인간의 이중성과 남성 중심 사회의 이중성 | 『더블린 사람들』 _나는 어딘가에 묶인 짐승은 아닌가 | 『젊은 예술가의 초상』 _예술가의 영혼 ‘대장간’을 엿보다 | 『댈러웨이 부인』 _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 | 『1984』 _무산계급이 잊고 있는 말 | 『바다』 _노동계급 출신의 자기 상실 | 『속죄』 _모더니즘으로 리얼리즘 구현하기 | 『칠드런 액트』 _판사는 삶을 어디까지 인도할 수 있는가 | 『넛셸』 _태어나느냐 마느냐, 햄릿적인 태아의 고민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_파괴적 시간에 맞서는 인간적 책임 | 『파묻힌 거인』 _노부부의 사랑을 유지시킨 망각의 힘
4. 바틀비라는 우화
『필경사 바틀비』 _‘바틀비’라는 자본주의 우화 | 『벤허』 _사랑의 전제 조건으로서 복수 | 『위대한 개츠비』 _위대한 건 개츠비의 환상 | 『위대한 개츠비』 _첫사랑에게 되돌려진 피츠제럴드의 편지 |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_포크너의 미국 남부 가난한 집안 얘기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_헤밍웨이의 미국 대공황 사회소설 | 『노인과 바다』 _
지난 8년 치 세계문학 리뷰들
저자는 문학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며 우리 내면의 인간성과 세상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항로를 개척하여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문학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기 위해 저자가 직접 만들어 띄운 배이자, 나침반이고, 동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록해둔 일종의 비밀장부와도 같다. 독자들은 이 한 권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읽고 쓰고 강의하는 한 탐독가의 지난 8년 치 독서 경로를 들여다보는 황홀감을 느끼며 문학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이 책은 나의 존재 증명이면서 한편으로는 부재 증명(알리바이이다. 내가 거기에 없었다면 그건 이 글들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문학에 국한된 글이라 하더라도 99편, 450쪽이 넘는 많은 분량이다. 근자에 논의되는 세계문학과 그 흐름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문학의 역할은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다. 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의 심장을 가볍게 만드는 것,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_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의 인터뷰에서, 349쪽
러시아·영미문학에서 중·일, 한국문학까지
이 책은 모두 10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문학이 필요한 시간’에서는 문학 전반의 태제와도 같은 네 편의 글을 담았다. 2부 ‘셰익스피어 패러다임’과 3부 ‘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는 영국문학, 4부 ‘바틀비라는 우화’는 미국문학, 5부 ‘두 천치의 지적 편력’은 프랑스문학, 6부 ‘우린 어떤 베르테를 읽어왔나’는 독일문학, 그리고 7부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진실’ 및 8부 ‘사회주의적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는 러시아문학과 남미 등의 문학, 9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일본과 중국 문학, 10부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는 한국문학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 괴테와 카뮈, 생텍쥐페리, 나쓰메 소세키와 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