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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저자 이현우
출판사 추수밭
출판일 2020-02-06
정가 16,000원
ISBN 97911554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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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세계문학의 바다를 건너 다시 만난 한국현대문학

1장 1950년대: 손창섭 《비 오는 날》
한국전쟁의 폐허가 낳은 ‘너절한 인간’들의 한계와 가능성
1950년대를 대표하는 동시에 가장 이례적인 작가 / ‘제로’에서 다시 시작한 한국현대문학 / 손창섭 문학의 특징과 그에게 영향을 준 작품들 / 등단작 《공휴일》을 통해 보는 ‘동물화된 인간’ / 《신의 희작》에 등장하는 ‘손창섭’은 작가 자신인가 / 작가 손창섭의 작품세계를 결정한 ‘원체험’ / 문학의 ‘사생아적 기원’과 ‘업둥이적 기원’ / 정신분석학으로 바라본 《신의 희작》 / 《비 오는 날》에서 손창섭이 말하고 싶었던 것 / 장편소설이 미흡한 한국현대문학의 특징 / 손창섭의 문학이 장편으로 나아갔다면 / 《잉여인간》이 제시하는 전후 한국 사회의 인물형 / 《잉여인간》에서 ‘새로운 인간형’은 가능한가

2장 1960년대 1: 최인훈 《광장》
남한과 북한 체제 모두를 거부하는 ‘회색인간’의 의미와 한계
전후문학과 한글문학 사이에서, 최인훈의 탄생 / 북한에서 남한으로, 회색인간 최인훈의 여정 / 《광장》의 어떤 판본을 ‘정본’으로 삼을 것인가 / 《광장》 이후 뛰어난 작품이 나오지 못한 이유 / 《광장》이 지속적인 개작을 거쳐 온 과정 / ‘지식인 작가’ 최인훈이 자부했지만 퇴색한 것들 / 그럼에도 최인훈의 《광장》이 성취한 것들 / ‘광장 대 밀실의 이분법’은 과연 옳았는가 / ‘아버지’라는 대타자와 주체의 탄생 / 《광장》에서 등장하는 ‘아버지 비판’ / ‘밀실’은 이명준을 어떻게 구원하는가

3장 1960년대 2: 이병주 《관부연락선》
전혀 다른 문학의 길을 제시한 ‘한국의 발자크’ 이병주의 세계
한국의 발자크가 되고자 했던 이병주 / ‘실록소설’이라는 정체불명의 장르를 개척하다 / 감옥생활과 세계여행이 바탕이 된 《소설·알렉산드리아》 / 《소설·알렉산드리아》에서 나타난 이병주 문학의 특징 /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이병주를 재평가해야 하는 이유 / 이병주는 최인훈과 어떻게 다른 길
1950년대 손창섭부터 1960년대 이병주까지
역사적 격변 속에서 혼란을 겪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다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한국문학의 흐름과 문학사조의 발전을 10년의 주기로 구분한다. 1950년대부터 한국현대문학 작가들은 역사적 격변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모든 것을 핏덩이로 만드는 전쟁의 후유증을 반영하여 인간을 동물의 형상으로 전락시킨 손창섭은 《비 오는 날》 등의 작품을 통해 암울한 시대적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했다. 이어서 등장한 4?19세대 작가들은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서 혼란을 겪는 인물들을 내세우며 어떤 체제에도 포섭되지 않는 개별적 인간의 형상을 탐구했다. 남북한 체제의 실상을 과감하게 비판한 최인훈의 《광장》은 주인공 이명준이 중립국을 선택하고 ‘자살’로 결말을 맺는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장편소설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이병주는 《관부연락선》을 통해 해방 이후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하고 제자들까지 양성한 주인공 유태림의 일대기를 그려냄으로써 한국적인 장편소설을 내놓았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

1960년대 김승옥부터 1970년대 조세희까지
자본주의에서 나타나는 인간상과 사회적 모순을 파헤치다

한국현대문학은 1960년대부터 나타난 자본주의의 인간상과 사회적 모순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했다. 김승옥은 《무진기행》에서 고향을 떠나 속물이 되어가는 무기력한 도시인 윤희중을 통해 거대한 사회적 변화 앞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와 비슷하게 산업화에 따른 고향 상실을 주제로 하면서도 하층계급의 실상을 묘사하며 전혀 다른 풍경을 제시한 작품이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이다. 이후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를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우회적으로 비판한 소설이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다. 또한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층계급과 상층계급 사이에 일어나는 첨예한 갈등을 묘사한 조세